7일 삼성전가가 2분기 영업이익 5조원이라는 깜작 실적을 발표했지만 주가는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사 중 포스코의 실적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긍정적인 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하락할지 여부에 관심이 높다. 그러나 삼성전자와 달리 포스코 주가는 실적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2분기 실적 양호, 3분기 감소 후 4분기에 회복세
증권계는 포스코 2분기 실적이 매출액은 8조원, 영업이익은 1조7천억원, 순이익은 1조4천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종형 KB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2분기 원료가가 상승했지만 5월 제품가를 올리면서 부담을 완화했고, 원료상승이 2~3개월 시차를 두고 영향이 전달된다는 측면에서 이익이 상승했다”며 “이와 함께 재고효과까지 더해져 2분기 실적은 올 3,4분기보다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선임연구원은 포스코의 3분기 영업이익은 1조3천억원, 4분기 영업이익은 1조4천억원으로 추정했다. 그는 “3분기는 수요가 감소하는 비수기이고, 원료가가 상승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생산량을 줄이고, 추석 명절이 껴있어 출하량이 감소한다”고 말했다. 이어 4분기에 대해 “준비 중인 신설비가 가동되면서 생산력이 증가하고 원료가가 빠지기 시작하면서 이익이 다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현욱 HMC투자증권 연구위원도 3분기 영업이익을 2분기보다 감소한 1조4천억원으로 추정하며 “3분기는 계절적 비수기로 이익 감소가 불가피하고, 4분기에 들어 재고조정 후 성수기를 맞으면서 이익이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포스코 주가, 상승 기대
포스코를 비롯한 철강업종의 주가는 지난 3월 원료가 급등과 철강 수요감소에 대한 우려가 주가에 반영되면서 급락한 후 점차 회복돼 가는 흐름이다. 5월 43만원대에서 거래되던 포스코는 6월 제품가 인상 후 50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 가격에 여전히 2분기 실적기대는 반영되지 않았다고 판단하고 있고, 향후 포스코 주는 상승 기대감이 높다는 전망이다.
박 연구위원은 “철강이 가격 약세를 보이면서 철강업종의 주가가 하락했지만, 3분기에 가격을 일부 인상하면, 투자심리가 살아나면서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선임연구원도 “4월 철강 가격이 빠지면서 약세로 전환한 주가는 앞으로 철강 업황에 따라 변할 수 있다”며 “2분기 실적에 상관없이 하반기로 갈수록 주가는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연구위원도 “철강업종은 실적보다 중요한 것이 업황”이라며 “전세계 철강 생산의 50%에 해당하는 중국 철강의 가격 약세가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지만, 7월 중 중국 철강 가격이 회복하면서 주가상승 모멘텀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박 연구위원은 주가매수매력은 포스코보다 현대제철이 높다고 판단했다. 그는 “포스코는 해외에서 추진 중인 추가설비계획이 정체된 상태이고, 본업이라고 할 수 있는 국내 생산성에서 성장성이 둔화됐다”며 “현대제철은 생산능력이 계속 증가하고 있고, 향후에도 성장성 측면에서 현대제철의 상승폭이 더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현연 기자 khyun@jk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