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종 업체간 서로의 장점을 공유하며 공생하는 마케팅이 활발하다.
기존 제휴 마케팅이 유통이나 소비재 등 주로 같은 업종에 국한되는 것이었다면 최근에는 서로에게 필요한 이미지를 적절히 활용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다른 업종 간 제휴가 늘고 있다.
기업들이 이처럼 이종 업체 간 제휴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매출 증대 효과는 물론 파트너사의 고객층을 잠재고객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장점 때문이다. 이 같은 기업들의 많은 제휴 활동은 실리추구라는 공통분모로 엮여있지만 그 안에서 또 다른 각각의 전략과 의미를 찾아볼 수 있다.
◆ 공통 키워드를 찾아라
요즘 소비자들은 가격보다 품질을 더 중요시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러한 트렌드에 따라 최근 우리 쌀로 만든 제품들이 인기를 끌면서 ‘우리쌀’을 제품명에 삽입하고 이를 전면에 내세우는 전략도 늘고 있다.
BHC치킨(대표 우길제)은 지난 6월 뼈 없는 순살에 우리 쌀을 입혀 고소하고 쫄깃하며 바삭한 식감에 미려한 외관과 색상까지 더해진 신개념 메뉴 '우리쌀 순살치킨'을 출시하면서 청정원과 업무 제휴를 맺었다. 이는 청정원의 ‘우리쌀로 만든 찰고추장’과 BHC의 ‘우리쌀 순살치킨’이 ‘우리쌀’이라는 공통 키워드를 갖고 있는 것에 착안했다.
BHC는 지난 9일부터 치킨 주문 시 청정원 ‘우리쌀로 만든 찰고추장’ 제품을 무료로 제공하는 판촉행사를 전개해 소비자들에게 ‘우리쌀’이 주는 긍정적인 이미지를 부각시킴과 동시에 청정원과의 제휴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BHC관계자는 “식품의 안전성을 우선시 하는 소비자 성향을 반영, 청정원과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며 “이번 제휴 마케팅으로 서로가 가진 장점을 더욱 극대화시켜 긍정적인 이미지를 구축하고, ‘우리쌀’에 대한 브랜드 가치가 더욱 높아질 수 있도록 홍보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화’로 엮인 파트너쉽
대상FNF 종가집은 지난해 12월 하나투어인터내셔날과 해외관광객 김치투어 유치업무 제휴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김치 관광객’ 유치에 나섰다. 이번 제휴는 국내 포장김치 1위 브랜드로 한식의 세계화를 선도하고 있는 종가집과 국내 여행사업계 1위인 하나투어의 제휴가 단순한 경제적 이윤을 주는 것을 넘어서 대한민국 국가 브랜드를 높이는 기반을 다질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종가집은 하나투어인터내셔날과 함께 한국식문화에 관심이 있고, 직접 체험하기를 원하는 해외관광객 유치를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관광 코스 개발, 관련 행사 진행 등을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도 한식의 세계화에 앞장서기 위해 국내 최대규모의 김치 체험 박물관, 종가집 김치 공장과 연계한 관광 시설 건립 등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공통의 라이프 스타일 가진 소비자 공략
현대차가 커피 전문점인 '커피빈'과 함께 'i30-커피빈 제휴 마케팅'을 벌인다.
오는 16일까지 전국 커피빈 매장에서 i30 로고가 삽입된 컵홀더, 진동기, 핑크쿠폰을 사용하며, 매장 방문 고객 중 추첨을 통해 i30 차량 2대 및 커피빈 상품권을 증정하는 커피빈 창사 10주년 경품 이벤트도 진행한다. 또 커피빈 매장을 방문해 i30 컵홀더, 진동기, 핑크쿠폰을 활용해 자신만의 개성이 잘 표현된 이미지를 i30 브랜드사이트(i30.hyundai.com) 내 이벤트 페이지에 올린 고객 중 추첨을 통해 넷북, 커피빈 상품권을 준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제휴 마케팅을 통해 i30과 커피빈의 주요 고객층인 20∼30대에 i30의 세련된 스타일과 브랜드 이미지를 홍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비자 편리성 겨냥한 기술교류
LG전자와 KT가 공동마케팅을 통해 일체형 IPTV를 출시한다.
이번 제품은 IPTV 기능을 TV에 일체형으로 내장해 별도의 셋톱박스 없이도 QOOK TV를 시청할 수 있다. 고객 입장에서는 셋톱박스 설치 공간과 복잡한 연결선이 필요 없어 TV 주변을 깔끔하게 꾸밀 수 있고, 하나의 리모컨으로 TV와 IPTV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양사는 제품 출시에 맞춰 공동 마케팅도 진행한다. LG전자의 전국 유통망에 IPTV 체험공간을 조성해 제품의 우수성을 알리며, TV를 구매하는 동시에 QOOK TV에 가입하는 고객에게는 무료 시청권과 기프트(Gift) 카드를 제공하는 출시 기념 이벤트도 전개한다. 또 KT는 700만 기존 인터넷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같은 내용의 온라인 판촉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LG전자는 최근 실시간 방송 가입자 100만명을 돌파한 IPTV 1위 사업자인 KT와의 협력을 통해 디지털 TV 판매 확대와 컨버전스 기술 선도 기업 이미지 구축 등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