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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 채권시장 위기 없다

 금통위가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선물이 110선을 하회하는 등 투자심리가 일시적으로 냉각됐지만, 이번 조치가 유동성긴축기조의 전환이 아니라는 점과 금리인상 가능성이 선 반영된 점에서 채권 재 매수 움직임이 활발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채권 수급여력도 확인된 가운데, 금리인상에 따른 채권시장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금리인상, 채권시장에 긍정적
신동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제 한은의 금리인상 추세가 시작된 만큼 장기적으로 단기금리를 중심으로 한 시장금리의 완만한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전반적으로 채권투자 심리 위축과 금리상승에 대비 이전보다 리스크 관리를 좀 더 강화해야할 것으로 판단한다”면서도 “다만 17개월만에 기준금리가 인상됐지만 단기적으로 시장금리는 오히려 안정을 회복하며 제한적인 하락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인상 이전에 금리인상 부담을 반영하며 상승한데다 한은 총재가 추가 금리인상 이전에 시장에 시그널을 보낼 것임을 밝혔고,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금융완화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재영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도 “전격 금리인상이었지만 3분기에 기준금리 인상이 있을 것이란 전망이 강했던 터라 장세 충격은 제한적이었고, 오히려 9월까지 이어질 수 있었던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점에서 채권 수급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향후 금리인상도 충격 제한적
앞으로 추가 금리인상이 단행될 가능성이 높지만, 아직 국내외 불확실성 요인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금리인상이 연속적으로 이루어지긴 힘들고, 시차를 두고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신 연구원은 “9월 추석연휴로 민간부문의 자금수요가 확대되고, 금리인상 전 시장의 시그널을 보내 충격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점 등을 고려할 때 금리인상은 10월에 단행될 가능성이 높으며 연내 추가 상승 폭은 25~50bp 정도에 그쳐 금융완화기조가 긴축으로 전환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국내 펀더멘탈(경제기초, Fundamental)의 회복 흐름을 고려할 때, 내년에도 중립적인 수준의 3.5%내외까지 기준금리의 인상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도 “하반기 경기지표의 둔화 가능성이 높은데다가 국내도 부동산 경기 둔화로 PF(프로젝트 파이낸싱, Project Financing) 관련 부실이 잠재돼 있어 본격적인 유동성 긴축의 가능성은 내년 상반기에나 다시 논의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단기채권보다 장기채권 유망
신 연구원은 “국고채 3년 수익률의 경우 4.10%대가 강한 저항선이 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단기적으로 4%가 넘는 구간에서는 딜링(매매, dealing)목적의 채권매수는 유효하다고 판단된다”며 “장기적 금리 상승을 고려해 듀레이션(가중평균만기, duration)의 확대는 자제하되 장기물의 상대적인 강세로 인한 수익률곡선의 플레트닝(단조로운 변동, flattening)을 고려, 중립적인 포지션을 유지하는 선에서 단기물과 장기물의 교체 매매도 바람직해 보인다”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도 “장기채권에 대한 투자 환경은 오히려 개선될 것으로 판단되며 저가매수의 절대 수익률 수준으로 여겨지는 국고3년물 4%, 10년물 5%선의 인식은 더욱 확고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커브와 밸류에이션(기업가치, Valuation) 조정과 증시 등락을 통해 변동성을 보일 수 있으나, 전반적으로 장기금리 하향 안정에 기댄 대응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