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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 국내 구매력, 기업투자↑...건설투자 부진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2010년 하반기 경제전망’에 따르면 세계경제는 주요 선진국의 재정건전화 노력이 강화되는 가운데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고, 글로벌 금융시장도 안정추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 여건은 가계 실질구매력이 임금 상승, 고용사정 개선 등에 힘입어 상당 폭 증대되고 기업투자도 증대되는 반면, 건설투자는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세계경제는 미국 등 주요 선진국의 경우 재정효과가 점차 줄어들겠으나 소비 등을 통한 민간부문의 성장기여도가 높아지면서 회복기조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등 신흥시장국은 내수부양정책이 지속되는 가운데 선진국 등으로의 수출이 늘어나면서 높은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 예측기관은 금년과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을 4%대 초중반으로 예상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도 세계경제의 회복세 지속으로 금융기관들의 자산건전성이 제고되면서 기조적 안정추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도 한은은 일부 유럽국가 재정문제의 전개양상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일 소지도 있다고 지적하고, 재정문제의 해결책으로 제시된 금융안정메커니즘이 전염 위험을 낮추는 데에는 효과가 있겠으나 근본적 처방으로서는 다소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세계경제의 회복세 지속에 따른 수요 증가로 국제유가는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일부 유럽국가 재정문제 등에 따른 미 달러화 강세로 원유시장으로의 투자자금 유입이 억제되고 주요국의 석유재고가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어 유가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가계 실질구매력은 금년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 중에도 명목임금 상승률이 전년동기대비 6% 내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1~5월중 협약임금 인상률이 4.4%로 금융위기 이전 수준인 4.9%에 근접한 데다 근로시간 증가 및 기업이익 증대로 초과·특별급여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취업자 수도 꾸준하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특히 소비성향이 상대적으로 높은 임시?일용직 근로자의 비중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투자는 글로벌 경기 개선, 신제품 출시 등으로 인한 수요 확대로 IT산업의 투자유인이 증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 수요가 iPAD 등 모바일 PC, 스마트폰, 3D 어플리케이션 등 신제품 출시로 향후 2~3년간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고, 또한 생산설비의 노후화 정도가 심화됨에 따라 교체투자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건설투자는 주거용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약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택매수심리 약화로 금년중 주택공급물량이 당초 계획인 40.1만호를 하회하면서 지난해 공급실적 38.2만호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비주거용 건물건설은 대규모 개발사업이 차질을 보이면서 소폭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고 반면, 토목건설은 정부 및 공기업 SOC 투자 확대에 힘입어 견실한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