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미소금융재단은 지난해 12월 중소기업이 밀집한 안산시에 첫 지점을 개소하고최근에는 미소희망봉사단과 기업은행의 컨설팅센터 전문인력을 활용해 자영업자의 일손지원과 종업원 친절교육, 홍보, 세무 및 기타 컨설팅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윤용로 IBK미소금융재단 이사장이 밝힌 미소금융사업의 목표는 대출부터 종합적 사후 관리에 이르기까지 ‘전사적 관리’를 지향하는 것이다. 신용등급이 낮아 대출이 어려운 저신용층에게 일시적 자금 지원은 임시방편이 될 수는 있겠지만 체계적 관리를 통한 자립의 기반을 튼튼히 다져주는 것이 장기적 관점에서는 더 역점을 둘 사안이란 얘기다.
지난 5월 25일에는 IBK미소금융재단 부천지부 개소식에 참석한 그는 미소금융 홍보 강화에 힘을 쓰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소액의 급전이 가장 필요한 시전 상인들 중에는 아직도 미소금융에 대해 생소해 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이들에게 미소금융은 대출절차가 까다롭고 복잡한 것으로 인식돼 있다. 윤 이사장은 “아직 홍보가 부족한 면이 많지만 성공적인 대출사례 전파와 타깃에 맞춘 현장상담 등에 역량을 집중에 더욱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다양한 고객창출방법을 적극 개발하는 한편 지자체와의 협조를 통해 홍보 강화에도 힘써나갈 방침이라고.
윤 이사장은 그동안의 미소금융사업에 대해 “아직은 시행 초기단계라 구체적으로 눈에 띠는 성과를 만들지는 못했다. 하지만 현재 점차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면서 그 성과들이 조금씩 나타나는 것 같다”고 자평했다. 가시적 성과에 치중하다보면 오히려 될 일도 그르칠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너무 단시일 내에 성과를 내려고 무리해서는 안 된다. 내적으로 꾸준한 노력과 시행착오를 거쳐 우리만의 토양에 적합한 모델을 만들어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즉 다른 나라의 사례와는 달리 정부 주도로 시작된 한국형 미소금융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시간을 두고 점진적으로 발전의 토대를 다져나가야 한다는 말이다.
미소금융사업이 어느 정도 정상 궤도에 진입하기까지는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도 간과하진 않았다. 또한 미소금융사업이 우리나라의 경제적, 사회적 여러 여건들과 맞물려 나아갈 수밖에 없는 현실을 감안할 때 최소 5년 이상의 기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한편 윤 이사장은 그간의 어려웠던 사정에 대해서도 속 시원히 털어놨다. “사실 미소금융이 만병통치약도 아닌데 800여만 명에 이르는 저신용 계층의 기대가 너무 높은 게 현실이다”며 “이들의 기대치를 완전히 충족시키기란 사실상 어려운 일”이라며 그간의 부담감을 얘기했다.
그는 무엇보다 미소금융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부실대출 억제’와 ‘운영경비 최소화’가 필수요건이라고 지적했다. 윤 행장은 “자영업자가 성공할 수 있도록 재단차원에서의 사후지원과 함께 지방자치단체와의 협조를 통하여 청사의 여유 공간을 미소금융 사업장으로 무상제공 받거나 미니지점, 출장소 형태의 점포 소형화도 시도하는 등 경비절감 대책을 다각적으로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IBK미소금융재단은 300억원의 재원을 확보해 미소금융사업을 펼쳐나가고 있다. 추가재원 확충도 검토 중이다. 윤 이사장은 대출자격기준 또한 점진적으로 완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타깃에 맞춘 현장상담을 늘리고, 새로운 대출상품을 개발해 실질적인 자격완화 효과가 있도록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IBK미소금융재단은 최근 은행·기업계 재단이 공동으로 개발한 ‘전통시장상인자립지원자금대출’과 우리 재단 자체적으로 개발한 ‘미용사대출’이 이미 시행에 들어가 있는 상태다. 뿐만 아니라 타 재단이 개발한 상품도 적극 도입하는 한편, 금년 중 1~2개의 상품을 추가 개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