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 8개 성(省)과 시(市)가 최근 각 기업에 근로자의 연간 임금인상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13일 관영 차이나데일리는 지방정부가 직접 임금 인상을 촉구해 소득격차를 해소하려는 조치의 일환으로 제시됐다고 보도했다.
임금인상 가이드라인을 이미 제시한 곳은 베이징(北京)을 포함해 허베이(河北), 산시(陝西)성, 산둥(山東)성, 지린(吉林)성, 장시(江西)성, 산시(山西)성, 톈진(天津)시 등이다. 베이징 같은 경우는 시내 각 기업에 연평균 11%의 임금인상 가이드라인을 전달했다.
최고 임금 인상의 경우 16%, 최저 인상의 경우 3%로 각각 정했다. 그러나 시 당국에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음에도 불구, 여전히 경제위기의 여파로 인해 기업들은 이런 인상요구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허베이성은 임금가이드라인의 최고선을 28%, 최저선을 8% 제시했다. 베이징에 있는 수도경제무역대학 노동경제학원의 뤠쉐징 교수는 지방정부가 임금가이드라인을 정해 각 기업에 제시함으로써 임금의 소득격차를 줄이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뤠 교수는 중국 경제가 급속성장하면서 근로자에게 노동강도는 세진 반면에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을 강요당했다며 "이제는 정부가 나서서 이런 불평등한 상황을 개선할 필요하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임금인상안은 60% 기업에서 수용됐다. 그 중에서 70% 기업은 어쩔수 없이 임금을 인상했고, 30% 기업은 주동적으로 임금을 인상했다.
또한 국내기업의 임금인상이 외국기업 보다 더 적극적으로 인상됐고, 대기업이 소기업보다 인상폭이 높았다. 지역분포로 볼때 광주지역에서 국내기업의 인상 폭이 약간 컸고, 풔산(佛山), 중산(中山), 주해(珠海)순으로 인상됐다. 한편 이번 기업에서 대폭적인 임금인상으로 인해 그 동안 우세였던 중국의 저임금의 매력은 사라져 외국기업은 노동력이 비교적 싼 다른 나라로 옮겨갈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