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가 추진해온 이랜드그룹 계열 수퍼마켓 킴스클럽마트 인수 작업이 결국 무산됐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랜드와 홈플러스는 지난달 10일 '킴스클럽마트에 대한 매각·인수 협상을 상호 배타적으로 진행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실사작업을 펼쳐 왔다. 그러나 협상 기한인 지난 12일까지 아무런 합의를 이루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는 최근 이랜드그룹에 킴스클럽마트 인수 희망가격을 최후 통보하고 이랜드 경영진의 회신을 기다렸으나 두 회사가 제시한 가격이 너무 큰 차이를 보여 이견을 좁히지 못해 협상이 결렬됐다.
최종 인수 금액에 대해 이랜드그룹은 3000억원 정도를 원했지만, 매수자인 홈플러스는 2300억~2500억원 수준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랜드그룹은 3000억원 밑으로는 절대 안 된다는 입장이지만, 홈플러스는 그 가격으로 인수해서는 이익을 내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킴스클럽은 새로운 인수자가 나타날때 까지 매각작업을 중단하고 정상영업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킴스클럽마트는 전국에 57개 점포를 확보하고 있으며 지난해 2450여억원의 총매출을 올렸다.
그러나 7개 점포가 영업을 중단한 상태이며, 구조조정과 리모델링이 필요한 점포가 상당수 섞여 있는 것으로 유통업계는 보고 있다.
216개의 점포를 거느린 SSM(대형수퍼마켓) 1위 업체 롯데쇼핑의 킴스클럽마트 인수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지만 롯데쇼핑 역시 '너무 비싸다'는 입장이며 신세계 이마트는 이미 관심 없다고 표명한 바 있다. 앞으로 킴스클럽의 향후 매각 작업이 불투명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