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3개성(간쑤(甘肅), 칭하이(靑海), 지린(吉林)) 등에서 다시 문제가 됐던 '멜라민 분유' 사건이 재발했음을 중국 위생부가 시인했다.
13일 위생부 위생감독국 천루이(陳銳) 부국장은 기자회견에서 "칭하이, 지린 등 3개성에서 발생한 멜라민 분유 파동에 대해 현재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며 발생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천 부국장은 "2008년 사건 발생 후 문제의 분유와 원료 2만5천t을 폐기처분하고 관리감독을 강화했지만 이 사건이 재발한 것을 보면 관리감독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감독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한편 중국 위생부는 이날 브리핑에서 원유의 단백질 함량 기준이 완화된 사실을 확인하면서 이는 국제적 기준과 중국내 현실을 감안해 조정한 것으로 소비자의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중국은 지난달부터 원유에 단백질 성분을 높이기 위해 멜라민을 첨가하는 행위를 막고 낙농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원유의 단백질 최소 함량 기준을 2.95%에서 2.8%로 대폭 낮췄다.
중국에서는 올해 초 상하이(上海), 산둥(山東), 허베이(河北)성 등의 일부 업체가 제조한 멜라민 분유가 재등장한 데 이어 최근에는 칭하이, 지린, 간쑤(甘肅) 등 3개성에서 멜라민 기준치를 최대 559배나 초과한 분유 제품이 유통돼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가시지 않고 있다.
지난 2008년 공업용 화학원료인 멜라민이 함유된 분유를 먹고 영아 6명 이상이 숨지고 29만6천명의 어린이들이 신장결석이나 배뇨 질환을 앓았고, 이 문제의 제품이 해외로 수출돼 국제적인 문제를 일으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