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할인점에서 '10원 전쟁'에 여념이 없던 신세계가 이번에는 백화점으로 눈을 돌렸다.
신세계는 14일 쌍용차와 고양시 부지 매각, 두 건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날 신세계는 쌍용자동차가 보유하고 있던 안성 공동출하장 부지를 매입하는 MOU를 체결했다. 원래 쌍용차의 물류센터와 교육, 연구시설 등이 들어서 있던 부지로 대규모 복합쇼핑몰이 건립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오전엔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킨텍스 지원시설 C-2 부지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이 부지는 지난 6월 공개경쟁 입찰을 통해 신세계가 2만8628㎡ 부지를 976억원에 낙찰 받았던 곳이다. 이곳에는 명품 백화점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천안에 있는 야우리 백화점은 올해 말까지 신세계백화점으로 전환, 향후 충청권의 대표 백화점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2011년 상반기에는 인천점을 증축하고 내년 개점을 준비 중인 의정부역사점은 경기 동북부의 복합쇼핑센터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이처럼 실질적인 전국 점포망을 구축해 나가는 신세계의 행보는 매우 공격적인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는 대형마트 간의 '10원 전쟁'에서 성공적인 매출 행진을 이어가며 승리를 거둬 내친김에 현재 3위인 백화점 시장까지 장악하겠다는 심산이다. 실제로 센텀시티점과 영등포점의 활약으로 현재 2위인 현대백화점과의 격차가 매우 적어 그 자리를 차지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러나 신세계의 눈에는 대형마트의 독점으로 인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영세유통업체들은 보이지 않는 것 같다. 오로지 백화점으로 눈을 돌려 자신들의 영토만 확장하겠다는 생각 뿐이다.
물론 기업을 성장시키고 매출을 늘리는 것은 기업의 존재 이유다. 그러나 신세계가 윤리경영을 외치고 싶다면 그럴만한 자격이 있음을 보여줘야 한다. 윤리경영이라고 외치는 것도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글ㅣ산업부 김새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