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아파트 값이 고점을 찍었던 2007년 초에 비해 소폭 상승한 반면 버블세븐 아파트 값은 평균 7.8% 가량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개별 단지에 따라서는 최대 30% 가량 급락한 곳도 있었다.
15일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2007년 1월부터 올해 7월까지 서울 아파트값은 평균 2.35% 상승했지만 같은 기간 버블세븐 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은 평균 7.8% 하락했다.
지역별로는 용인이 -11.4%로 가장 큰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어 송파(-9.7%), 평촌(-9.1%), 양천(-9.0%), 분당(-8.2%), 강남(–3.8%), 서초(-2.2%) 등의 순이었다.
강남, 서초는 올 초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이 오르면서 하락폭이 적었다. 반면 용인과 신도시 등 수도권 지역은 대규모 입주물량이 쏟아진데다 보금자리주택의 영향으로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개별 단지별로는 2006년 부동산 시장의 호황기 당시 집값 상승을 주도했던 버블세븐 지역 내 중대형 랜드마크 단지들의 하락세가 뚜렷했다.
강남구 대치동 미도2차 148㎡의 경우 2006년 말 평균 20억7500만 원까지 상승했다가 현재는 16억5000만 원선으로 4억 원 이상 가격이 빠졌다.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14단지 125㎡는 13억5000만 원에서 10억1500만 원으로 3억3500만 원 하락했다. 역세권 단지로 지하철 9호선의 호재와 학군수요 등으로 목동신시가지 중에서도 강세를 보여 왔지만 최근 부동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약세를 면치 못했다.
용인은 서울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투자수요가 몰려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가 대규모 입주물량이 잇따라 쏟아지면서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수지구 상현동 LG자이 138㎡는 6억3500만 원에서 4억6000만 원으로 1억7500만 원 하락해 30% 가량 가격이 빠졌다.
분당신도시도 예외는 아니다. 정자동 파크뷰 158㎡는 16억2500만 원선이었던 시세가 3억 원 가량 하락해 13억2500만 원에 시세가 형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