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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학부모 현장대화…학교안전 고충 쏟아져

민선 5기를 대화와 소통으로 시정을 이끌겠다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초·중·고 자녀를 둔 학부모들과 함께 학교안전에 대해 '시장과의 현장대화'를 가졌다.

오 시장은 15일 오후 2시 서울 관악영어마을에서 학부모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최근 여성아동 성폭행 사건 등 아동 사건이 잇따르자 서울시가 초·중·고 자녀를 둔 학부모들과 자녀들이 마음놓고 학교에 다닐 수 있게 방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학부모들도 자녀들의 학교 안전에 대한 여러 고충들을 털어놓았다.

관악구의 한 초등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둔 학부모는 "부유한 강남지역에 비해 경제적으로 어려운 강북 지역의 학교에서는 CCTV가 부족하다"며 "아이들이 안심하고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골목마다 신형 CCTV를 설치해 주면 좋겠다"고 건의했다.

교통사고로 한 자녀를 잃었다고 고백한 한 학부모는 "자녀가 다녔던 학교 주변이 버스터미널과 가까워 대형 차들이 많이 다녀 아이들에게 위험하다"며 "신호 체계를 바꿔 자녀들이 안전하게 학교를 다닐 수 있게 해주시고 기찻길 앞 펜스 같은 것을 학교 교문앞에 설치하면 훨씬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노원구 상계동에 사는 한 학부모는 "학교 공사가 수년째 지연돼 아이들이 매일 안전에 위협을 받고 있다"며 "공사로 인해 운동장이 없어져 아이들의 놀이 공간이 없어졌고 몇 년 동안 운동회를 열지 못해 운동회가 무엇인지도 모른다"고 울먹이며 말하기도 했다.

용산구에 사는 한 학부모는 "학교 담장 허물어 학교내에 아이들과 어른들이 함께 쉴 수 있는 공원을 마련했는데 야간에 어른들이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워 아이들에게 정서적으로 안 좋은 영향을 주고 있다"며 "술병과 담배꽁초를 학교 곳곳에 버려져 오히려 어른들만의 놀이공간으로 변해하고 있다. 학교를 다시 학생들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회사처럼 학교출입용 카드를 만들자", "학교 수위실을 다시 만들자" 등 학부모들이 자녀들의 안전에 대한 다양한 아이디어도 쏟아졌고 "무상급식보다도 돈을 낸 만큼 양질의 급식이 제공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고 무상급식에 관한 의견도 나왔다.

학부모들의 의견을 경청한 오 시장은 "결국 무엇을 먼저 해결해야할지 그 순서를 정하고 학부모님들의 말씀을 들으려고 한다"며 "귀하고 보약같은 시간이었고 오늘 나온 뼈아픈 지적들은 가슴에 잘 새겨두겠다"고 말했다.

이어 오 시장은 "이번 시간이 한 번으로 끝나지 않고 권역별로 옮겨가며 학부모도 만나겠다"며 "교육이 주제인만큼 가능하면 곽노현 교육감과 함께 문제점들을 잘 해결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