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연고점을 돌파하며 오른 코스피지수가 15일에도 1750선을 지켜냈다. 작년 9월부터 장기간 박스권 횡보를 해온 코스피지수가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는 시장의 기대감이 크지만, 증권업종 매수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면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박소연 현대증권 연구원은 "증권주는 변동성이 큰 고베타 주식이어서 모멘텀이 생기면 단기간에 20% 이상 쉽게 상승하는 경향이 있어 수익률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면서도 증권주 상승을 위해서는 중요한 두 가지 가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 연구원은 "거래대금이 의미있게 증가할 수 있는가, 구조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가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하며 증권주에 대해 조심스러운 시각을 나타냈다.
박 연구원은 두 달 동안 증권업종 지수가 40.9% 오른 작년 3~4월이 지금과 유사한 상황처럼 보이지만, 지금은 코스닥과 중소형주가 상대적으로 소외되고 있고 개인 투자자 거래도 저조하다고 지적했다.
박 연구원은 최근 자문형 랩어카운트가 활성화되고 있지만 자문형 랩으로 유입되는 자금의 대부분이 기존 수익증권을 환매하거나 해지한 자금일 가능성이 크고 경쟁 격화로 현재의 높은 수수료율 유지도 힘들어 한계가 있다고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결국 모든 것은 새로운 돈이 들어와야 해결이 된다"며 "지금까지 자문형 랩의 호조는 자금의 자산간 이동이 아니라 자산 내 이동에 기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금리인상도 리스크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통상 금리상승은 경기 회복기에 나타는 현상이라 금리 상승기에는 증권주가 좋다는 것이 일반적인 인식이다.
박 연구원은 "최근 몇 년간 ELS와 CMA 판매 증가로 보유 채권 규모가 증가했고 금리 상승시 채권 평가이익이 감소하면서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이익 증가분을 상쇄하는 구조로 바뀌었다"며 "지난 9일 한국은행이 금리인상을 단행하면서 국고채 3년물이 4개월만에 4%대에 근점했다. 올해 안에 1~2차례 추가 금리인상이 있을 것으로 가정하면, 증권주의 순익 증가세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