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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전선 신규 대표이사로 선임된 손관호 회장은 15일 "재무구조개선약정을 맺지 않아도 되는 수준이 되려면 차입금 규모가 1조5000억 원대가 돼야 한다"며 "올해 하반기에는 이 같은 수준으로 낮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은 재무구조개선약정을 맺고 있는데, 올해 안으로 이 약정을 맺지 않아도 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말했다.
손관호 회장은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취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현재 차입금 규모가 1조9000억 원 수준인데, 하반기에는 구조개선 활동을 통해 상반기 차입금 보다는 훨씬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손 회장은 이날 차입금 규모를 줄이는 방안을 설명하는데 많은 시간을 쓰며 주력했다.
그는 "차입금 규모를 줄이는 방법으로는 이익 창출, 자산 매각, 증자 등 세 가지가 있는데, 하반기에는 이익 규모는 비슷하게 가져가면서 자산 매각에 집중할 것"이라며 "자산 매각의 경우 우선 '스피드'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기대에 못 미치는 가격이라도 빨리 매각하겠다는 설명이다.
손 회장은 "자산 매각은 필요한 기간 동안 자산의 가치를 높인 후 파는 것이 가장 좋지만, 우리에게는 그럴 시간적 여유가 없다"며 "전선사업과 관련된 자산을 제외하고 잘 팔릴 수 있는 것을 우선 매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이 같은 재무구조개선작업은 오는 2012년까지는 갈 것으로 보고 있으며, 그때가 되면 구조본의 의미도 퇴색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당면한 과제 해결과 함께 '2020년 비전작업'에도 돌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간 남광토건에 대해서는, "건설업에서 손을 뗀다는 문제는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기존 자산을 강화하는 것이 원칙이긴 하지만, 사업의 영위 유무를 얘기할 정도는 아직 아니다"라고 말했다.
손관호 회장은 지난 9일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손관호 회장은 취임후 기존 조직과는 별도로 구조조정추진본부(구조본)을 신설하는 등 재무구조개선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