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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명품시장 불황 모르고 꾸준히 성장

한자녀시대를 맞아 자녀들은 골드키즈, 럭셔리키즈라고 불린다. 불황이지만 아동용 의류나 장난감 등 키즈산업은 상향 평준화하는 추세이고 명품은 눈부신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백화점 아동복 시장에도 명품 열풍이 불고 있다.


신세계 백화점에 따르면 아동복에서도 수입 명품 브랜드가 크게 인기를 끌며 아동복 수입 브랜드 매출액이 처음으로 국내 브랜드 매출액을 넘어섰다. 해외 명품 아동복은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시에도 불황을 모르며 꾸준하게 성장했다. 지난해 전국 신세계 백화점 아동복 매장 8개 점포의 매출 비중은 49.3%였다.


그러나 올해 누계 매출 비중은 51.4%로 국내 브랜드를 추월하고 있다. 국내 제품은 48.6% 이다. 수입 브랜드 매출 비중은 3년 전보다 2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매출 비중만 늘어난 것이 아니라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액 증가율도 23.1%로 국내 브랜드 10.3% 보다 훨씬 앞서고 있다.


신세계 백화점이 업계 최초로 선보인 명품 아동복 편집 매장인 '키즈 스타일'은 5월 누계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78% 증가하며 대박이 났다. 특히 신세계 강남점 버버리 칠드런의 경우에는 아시아에서 매출 1위 매장을 기록하기도 했다. 버버리 칠드런 이외에도 뽕쁘앙과 아르마니 주니어, 디젤, 랄프로렌 칠드런 등 어른 옷값과 비슷한 가격의 브랜드들도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추세 때문에 최근 해외 명품 아동복 매장이 어른 명품 시장을 넘어서는 프리미엄 매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신세계 백화점 관계자는 "저 출산으로 자신의 아이들에게 열성을 쏟아 붓는 부모들이 늘면서 그들의 열성이 명품 아동복 매출 신장을 부르고 있다"며 "버버리와 아르마니, D&G, 디젤, 빈폴, 폴로 등 부모가 선호하는 브랜드를 아이와 함께 입는 패밀리 룩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신세계 백화점은 명품 브랜드 라인을 강화하며 현 추세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강남점에 선 보인 117년 전통의 프랑스 대표 아동복 브랜드인 '쁘띠바또'가 대표적이다. 지난달에는 본점과 강남점에 비틀즈 리더 폴 매카트니의 딸 스텔라 매카트니가 만든 '스텔라 맥카트니 라인'을 아동장르 매출 1위 브랜드인 '캡 키즈' 매장의 별도 코너에 입점 시켰다.


신세계 관계자는 "지난 2003년 베이비 디올, 버버리 칠드런, 엘르뿌뽕 등 고급 명품 브랜드들이 한국에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아동복 시장에 고급화의 바람이 불었다"며 "부모가 선호하는 브랜드를 아이와 함께 입는 패밀리 룩 브랜드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유아동 시장은 계속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의류에 이어 유모차에도 열기가 확산되고 있다. 퀴니, 아이쿠, 스토케 등 세계 프리미엄 유모차도 잇따라 진출했다. 그 중에서도 노르웨이 프리미엄 유아용품 기업 스토케의 유모차가 골드맘들에게 인기다. 지난 2005년 국내에 첫 선을 보인 스토케 유모차는 프리미엄 유모차의 대명사로 떠올랐으며 200만원 전후의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국내에서 5000대 이상 팔렸다. 스토케는 한국에서의 인기에 힘입어 아시아 전역으로 수출시장을 확대하는데 성공했다.


노르웨이 명품 유모차 브랜드 '스토케'의 크리스틴 랜드마크 사장은 최근 내한해 "한국 아동용품 시장은 세계에서 가장 공을 들여야 하는 시장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스토케 익스플로리 유모차는 신세계 백화점에서 한 달에 30대 이상 팔려나가고 있으며 국내 브랜드 카시트보다 2배 이상 가격이 비싼 유럽산 카시트도 인기 아이템으로 자리 잡고 있다.

 

아직 어린아이들에게 사치인 것이 아니냐는 말도 무성하지만 어린이 명품 시장은 그칠 줄 모르는 열풍을 자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