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올해 상반기 유럽자동차 판매실적이 처음으로 도요타를 앞섰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 1∼6월 유럽 시장에서 현대차 19만 1338대, 기아차 13만8357대, 총 32만9695대를 판매, 같은 기간 유럽시장에서 총 32만6791대를 판매한 도요타를 앞섰다. 현대·기아차 각각 10.2%,12.9%증가한 수치다.
반면 도요타는 전년도 같은기간에 비해 11.3% 감소했으며, 스즈키와 혼다등 전반적으로 일본차 메이커들은 약세를 보였다.
올해 상반기 유럽시장에서 가장 많은 판매를 기록한 것은 폭스바겐이었다. 폭스바겐은 올해 상반기에만 총 157만 6524대를 판매했다. 이어 푸조·씨트로앵의 PSA그룹이 102만9871대로 2위, 르노가 78만3013대로 3위를 차지했다.
포드는 75만 4769대로 4위, GM이63만 2475대로 5위, 피아트 60만 7603대, BMW 38만2086대, 다임러 34만 734대 순이다.
지난 6월 현대·기아차는 유럽시장에서 총 5만7201대를 판매, 4개월 연속 도요타(5만6973대)를 제치고 상반기 판매 순위와 동일한 9위에 올랐다.
판매증가율에서도 상반기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현대차와 기아차는 모두 두자릿 수 증가율을 보이며 선전했다.
"현대기아차의 판매량이 도요타를 앞서게 된데에는 유럽 경제위기 뿐만아니라 지난 도요타의 대량 리콜사태의 영향도 있다. 도요타와 현대차의 구매층은 많이 겹치는데, 구매자들이 대량 리콜사태의 영향으로 현대기아차로 돌아서고 있다"고 한 전문가는 지적했다. 이어 그는 "2007년 부터 생산거점인 동유럽 체코슬로바키아 공장에서 현지생산도 큰 몫을 했다. 품질과 코스트에서 우위를 점함에 따라 판매증가는 자연 스례 이어지는 것이다."라고 현대기아차의 판매량 증가 이유를 밝혔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유럽시장은 전반적으로 수요가 감소하는 추세였음에도 불구 현대차와 기아차 모두 유럽 전략형 모델들이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실적을 견인했다"며 "앞으로도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유럽시장 공략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