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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3세들 경영수업 받나.

한진해운 3세들의 정보기술계열사 지분을 확대했다.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의 두 딸이 지난 15일 한진해운 계열 IT업체 싸이버로지텍 지분율을 2.86%에서 6.02%로 높였다. 지난 2007년 3월 선친인 고 조수호 회장의 싸이버로지텍 주식을 상속 받은 이후 3년여 만에 지분확대에 나선것이다. 이들은 지주회사 한진해운홀딩스 지분 4.73%씩 보유한 것 이외에 다른 계열사 지분에는 투자하지 않았다.

이같은 3세들의 지분확대는, 한진해운이 경영권 승계작업에 착수한게 아니냐라는 관측을 낳았다.

 IT 계열사는 2~3세들이 경영권을 승계하는 발판이 되어 왔다. 경영수업을 받는데에는. 적은 자본금으로 쉽게 설립할 수 있고, 계열사로부터 손쉽게 매출을 확보할 수 있는 데다 모든 계열사 정보를 쉽게 파악할 수 있는 IT계열사가 적합하다는 평가다.

한 애널리스트는 20일 "작년에 한진해운이 지주회사로 넘어가면서 지분을 안정화하기 위해 싸이버로지텍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특히 싸이버로지텍은 작년에 한진해운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기 직전에,한진해운 자사주 320만주를 넘겨받아 사주의 경영권 안전판 역할을 했다.

최 회장 모녀가 한진그룹 계열사 지분을 처분한 것도 주목할 대목이다. 지분을 확대할 자금마련이 될 뿐만 아니라 계열분리를 위한 포석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 회장 모녀는 상속받은 대한항공 지분 1.36% 대부분을 처분해, 지배권을 강화할 목적으로 사용왔다.
 
올해 대한항공 주가가 실적 회복으로 고공 비행하자, 지난 3월부터 5개월간 38만6010주를 장내에서 처분해 지분 0.22%만 남은 상황이다.
 
이에 앞서 지난 2007년에는 한국공항 주식 전량을 처분했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며 계열 분리를 하려면 최 회장측이 보유한 한진그룹 계열사 지분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보유한 한진해운 계열사 지분이 3% 미만이어야 한다.

따라서 최 회장측에서는 계열분리 요건을 다 맞춘 셈이다. 하지만 시숙인 조양호 회장은 조카들이 경영을 맡을 때까지 계열 분리를 하지 않겠다는 뜻을 강조해왔다.
 
조 회장은 현재 한진해운홀딩스 기타비상무이사직과 한진해운홀딩스 지분 27.45%를 보유하고, 한진해운에 대한 영향력을 놓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일본 와세다 대학을 졸합하고 미국인턴생활을 하고 있는 장녀 유경씨는 본격적으로 경영수업을 시작해야 할 시기다.차녀 유홍씨도 올해 일본에서 대학 4학년에 올라가,졸업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