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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하노이 대우 호텔' 인수 추진

롯데는 베트남의 최고급 숙박시설인 '하노이 대우 호텔'의 인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19일 "하노이 대우호텔 지분 70% 를 보유한 대우건설 측의 요청에 따라 M&A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대우건설은 삼성증권을 하노이 대우호텔 매각 자문사로 선정한 뒤 롯데호텔과 해외 기업 2곳으로부터 인수의향서(LOI)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은 이들 3개 기업이 각각 하노이 대우호텔에 대한 실사작업을 끝마치는 대로 본 입찰에 들어갈 계획이다. 대우건설이 하노이 대우호텔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현재 200% 수준인 부채비율을 떨어뜨리기 위함으로 보인다. 매각 가격은 약 1천500억∼2천억원 정도로 예상되며 현재는 롯데호텔이 가장 강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노이 대우 호텔은 400여개의 객실을 갖춘 베트남 최대 특급호텔로서, 1996년 당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건립했으며 2006년 APEC 정상회담이 열린 곳이기도 하다. 롯데는 하노이 대우호텔 인수를 통해 그룹의 4대 해외 거점 가운데 하나인 베트남시장 공략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롯데호텔이 하노이 대우 호텔을 인수한다면 상징성은 물론 시너지 효과가 매우 클 것"이라고 전했다. 각국 정상과 국빈이 숙소로 이용하는 호텔이기 때문에 인수가 된다면 그 효과가 매우 클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로써 롯데가 현재 추진 중인 '글로벌 롯데' 전략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는 이미 'VRICs'(베트남 러시아 인도네시아 중국) 4개국에 대한 공략을 강화해 지난해 47조원 수준인 그룹 매출을 2018년까지 200조원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워 놓은 바 있다. 베트남은 8000명이 넘는 인구를 보유한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큰 나라다.


롯데가 현재 베트남에서 진행하고 있는 사업으로는 이 호텔과 가까운 곳에 약 4억달러를 들여 짓고 있는 '롯데센터 하노이'다. 이곳의 연면적은 25만282㎡에 달한다. 2013년에 완공예정으로 백화점과 호텔 오피스 등이 들어서게 된다. 롯데마트도 호치민에 2개점을 운영하고 있으며,포스코가 보유한 최고급 백화점인 다아아몬드백화점을 위탁 운영하고 있다.


러시아 모스크바의 뉴아르바트 거리에 위치한 롯데호텔모스크바도 지난달 15일 부분 개관식을 열었고 오는 9월 12일 그랜드오픈 행사를 갖는다. 이 호텔은 지상 10층, 지하 4층에 304개의 객실과 3개의 레스토랑, 6개의 중소 연회장, 최고급 스파 등으로 구성된 6성급 호텔로 롯데 간판을 달고 부지 매입부터 설계, 시공, 호텔서비스까지 100% 한국 호텔로 운영된다.


롯데는 중국 심양 북역 북출구 일대 20만㎡(6만여평)에도 쇼핑몰, 호텔, 테마파크, 아파트, 오피스텔이 조성되는 복합테마파크를 오는 2014년 완공할 것으로 보여 '글로벌 롯데'가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롯데는 올해 3조5000억원의 인수비용을 들였음에도 불구하고 추가 인수 의향을 밝히며 자신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