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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브랜드’ 크라운제과 3세 경영 ‘본격시동’

크라운제과가 오너경영 체제강화를 통해 속도경영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크라운제과는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의 장남인 윤석빈 크라운제과 상무(39)를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에 따라 크라운제과는 장완수 대표 체제에서 장완수-윤석빈공동대표 체제로 운영, 오너경영체제를 강화해 속도경영에 불을 붙일것으로 전망된다.

윤 신임 대표는 윤영달 회장의 2남 중 장남이자 창업주인 고(故) 윤태현 회장의 손자로, 미국 크랜브룩아카데미를 졸업하고 홍익대학교에서 디자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크라운베이커리 상무를 거쳐 올 초크라운제과 재경·마케팅 담당 상무를 맡으며 실무경험을 쌓아왔다. 윤신임 대표는 일찌감치 3세 경영의 핵심인물로 손꼽혀 왔다. 이와 관련 크라운제과 관계자는 “윤 신임 대표는 디자인을 전공해 그룹 내부에 ‘디자인 경영’이라는 혁신을 불러왔다”라며 “최근 도넛 브랜드 ‘폴카링’의 디테일 작업을 직접 마무리해 제품 완성도를 크게 높이는 한편 몬드리안, 칸딘스키, 폴록등의 명화작품을 포장에 새긴 비스킷 브랜드 ‘에코아트’를 선보이기도했다”고 전했다.

자칫 족벌경영이라는 비판이 있을 수 있음에도 크라운제과가 윤 신임대표로 이어지는 3대경영 기반을 공식화한 것은 ‘직할체제’를 통해 공격적 경영으로 경영구조를 바꾼 것으로 분석된다.

크라운제과가 최근 몇 년 동안 경영진의 신속한 의사결정이 부족했다는 지적을 받아온 만큼 오너경영체제를 강화해 기업을 재편하고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기 위한 의지라는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한 제과업 관계자는 “크라운제과는 해태 인수로 해태제과를 사위인 신정훈 상무중심 체제로 개편해 놓은 상태”라며 “이번 윤 신임대표 부임으로 직할경영체제를 명실공히 구축할 수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는 족벌경영을 위함이라기보다 크라운제과가 요즘 국내·해외시장에서 경쟁업체에게 고전하고 있기 때문에 경영일선에 변혁의 바람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목적”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윤 신임대표가 올 초에 크라운제과 재경마케팅 담당 상무로 온 이후 자신의 전공(디자인)을 제품에 접목한 디자인 경영으로 부친의 경영관을 충실히 이행하며 좋은 평가를 받았다.

◆ 토종브랜드 지각변동 이끄나

한편 윤 신임대표가 일선에 나선만큼 업계에서는 토종브랜드로서 크라운제과의 경영 혁신을 기대하는분위기다. 해태제과를 인수 한지 5년이 지난 지금 제과시장 점유율 2위인크라운제과는 올해를 기점으로 업계1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관련 크라운제과의 한 고위임원은 “이번 오너경영체제 강화는제3세 경영이라는 의미를 넘어 젊고 창의적인 경영을 통해 그룹 자체의턴 포인트를 마련하기 위함”이라며 “기업 리스크를 철저히 관리하는 한편 경영 효율성을 제고하는 차원에서 복수 대표 체제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윤 신임 대표는 기존의 업무를 계속 이어가면서 경영 일선에 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간 크라운제과가 해태제과 인수후 올해부터 매출액 및 영업이익이 늘어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윤 신임대표의 내정이 젊은 오너경영을 강화해 토종브랜드의 대를 잇기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토종브랜드인 크라운제과가 도약을 위한 발판 마련에 분주하자 시장에서는 제과업에 지각변동이 올 수 있다는 관측이 점쳐지고 있다. 국내 제과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롯데제과에 맞서 2004년 해태제과를인수해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에 나섰던 크라운제과로서는 해태제과 인수 5년인 올해가 경영 혁신을 도모할수 있는 최적의 시기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해태제과를 인수하기 전까지 제과시장의 꼴찌였던 크라운제과가 토종브랜드의 저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져가고 있는 상황. 이와 관련 한 전문가는 “2001년에 외국계 컨소시엄에 4천150억원에 매각된 해태제과를 인수하게 되면서 크라운제과가 제과가 시장 2위로 성큼 도약한 바 있다”라며 “새우기업이 자신의 몸집보다 큰고래기업을 인수하는 저력을 보여 준 적이 있는 만큼 이번 3세 경영의 본격 가동으로 토종브랜드의 입지를 굳건히 다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2008년 윤 회장이 제과업계 1위를 공언해왔고 롯데제과와 오리온제과에 맞서 공격적으로 경영체질을 전환한 만큼 토종브랜드를 중심으로 제과업에 지각변동이 올 수도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론이다.

1961년 탄생한 크라운산도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1968년 법인으로 전환했고 1972년에는 윤영달 회장이 직접 개발한 죠리퐁이 인기를 끌면서 제2의 전성기를 보냈다. 이에 힘입어 1976년 거래소에 상장했고, 이후 쵸코하임, 미니쉘, 버터와플 등을 히트시키면서 회사 규모를 키워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