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ELW, 안정적 성장세…개인투자·콜 ELW 비중 높은 것은 '부담'

올 상반기 ELW(Equity Linked Warrant:주식워런트증권) 총 발행규모는 32조원으로 전기 대비 29.3% 증가했으며 발행건수는 33% 증가한 8215건을 기록했다. 6월 ELW 일평균 거래대금도 1조6564억원으로 코스피 시장 대비 32.8% 수준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외국인 참여가 미미하고 콜 ELW에 비중이 치우치고 있는 점은 향후 성장을 위해 꼭 개선해야할 점이다.

◆일평균 상장종목수 최고치 경신

6월 ELW 일평균 거래대금은 1조6564억원, 거래량 48억4670만주를 기록했다. 코스피시장 대비 거래대금 비율도 2009년 하반기 20%수준에서 올해 상반기에는 30% 수준으로 올라섰는데, 이는 작년 하반기 이후 코스피시장 거래대금이 정체상태를 보인 가운데 ELW 거래대금은 큰 폭의 증가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특히 6월 일평균 상장종목수는 작년 말 4277개 대비 40%가량 증가한 6083개를 기록하며 최고치를 경신했다. 7월20일 기준 ELW 상장종목수는 6326개이며, 콜 ELW가 5105개(지수형 823개), 풋 ELW가 1221개(지수형 711개) 상장돼 있다. 윤선일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동일기초자산에 대한 상장종목수가 늘어나면서 발행사 및 LP(유동성 공급자) 간 고객확보를 위한 경쟁은 점점 치열해지고, 투자자 입장에서는 자신에게 적합한 ELW를 선택하는 것이 더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 여전한 개인투자자 비중 양적 성장과 대조

ELW시장의 투자자별 매매 동향을 살펴보면, 지난 5월의 경우 월초부터 월말까지 지수가 단기간 급락하면서 개인과 외국인들의 ELW 거래도 큰 폭으로 증가했었다. 이후 6월 들어 지수가 반등에 나서고 시장 변동성이 빠른 하락세를 보이면서 ELW 거래도 다시 감소했는데, 추세적으로는 매매규모가 완만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는 모습이다. 5월 개인투자자 거래대금은 24조원, 6월 개인투자자 거래대금은 18조원이었다.

투자자 비중 측면에서는 작년 이후 개인투자자들의 비중이 점진적으로 줄어드는 모습이 발견된다. 하지만 작년 초 62%를 기록했던 개인투자자 비중은 작년 말 53% 수준까지 줄어든 후 올해 들어서는 52~53% 사이에서 머물러 있고,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매 비중이 1%대에서 증가하지 못하고 있다.

윤 연구원은 "ELW 시장의 양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개인투자자들만의 리그라는 한계를 벗어나지는 못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처럼 외국인들의 참여가 미미한 이유는 ELW가 자체 내재가치보다 시간이 갈수록 지수변동폭이 줄어드는 시간가치의 비중이 크고, 투자자보다 공급자 주도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윤 연구원은 "외국인들은 자신들이 주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배짱 베팅을 선호한다"며 "ELW는 기초자산의 움직임과 LP의 조정에 의해 가격변동이 일어나기 때문에 외국인들의 구미에는 맞지 않다"고 말했다. 

◆콜 ELW 과대비중, 매물폭탄 위험

올해 들어 콜 ELW 비중이 점차 줄어들면서 균형이 잡혀가는 모습인데, 1월 79.6%를 기록했던 콜 비중이 6월에는 75.8%로 축소됐다. 하지만 여전히 콜 ELW 발행에 치우쳐져 있다는 점은 하락 베팅 또는 헤지 수단으로서는 풋 ELW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윤 연구원은 "콜 ELW와 풋 ELW는 각각 지수의 상승 전망과 하락 전망을 전제로 헤지되는데, 콜 ELW 비중만 높기 때문에 콜 ELW 헤지 시점에서 매물폭탄이 쏟아지고, ELW에 리스크가 발생할 경우 리스크가 분산되지 않고 집중된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다행히도 콜 ELW 비중은 2008년 하반기 이후 점진적인 하락세를 보이며 87%에서 77% 수준까지 하락했다. 이에 대해 윤 연구원은 "작년 초 이후 시장의 상승추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과 발행사의 헤지능력 개선으로 풋 옵션 발행이 점차 늘어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LP 보유비중 증가, 수요에는 문제없어

6월 일평균 LP 보유비중은 94.92%대로 지난 5월 94.47% 대비 소폭 증가했다. LP 보유비중은 지수 움직임과 동행하는 특성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는 지수 하락 시 매출증가 속도가 빠르기 때문이다.

최근 코스피지수가 연고점을 경신하는 흐름을 보이면서 LP보유비중도 동반 증가하고 있다. 7월16일 기준 LP 보유비중은 95.6%로 연중 최고치 96.12%에 근접했다.

윤 연구원은 "LP들이 발행물량을 많이 찍어 놓고도 시장에 내놓지 않는 경우는 수요가 적을 때와 지수가 헤지를 통해 수익을 내기 쉽지 않을 때"라며 "현재는 수요는 충분한 상태고 지수를 지켜보며 헤지가 가능한 상황을 판단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