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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의장(사진)은 21일 미국의 경기전망이 불확실하고 경제가 취약한 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다시 경기침체로 빠져드는 이른바 ‘더블 딥(double-dip)’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상원 금융위원회에 출석, 증언을 통해 "미국의 경제 전망이 매우 불확실하다"면서 "경제상황이 더 나빠질 경우 연준이 새로운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버냉키 의장은 유럽의 재정위기가 경기전망을 다소 어둡게 하는데 일정 정도 역할을 했다고 밝히고 또 금융위기 발발 이후 금융시장이 상당히 개선됐지만 경제성장을 충분히 뒷받침하지는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사정 때문에 현재 9.5%인 실업률이 당초 생각했던 것에 비해 "약간 더딘 속도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현재 850만 명에 달하는 실업자들이 다시 일터로 돌아가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주택시장은 여전히 침체된 상태이며 대출금을 갚지 못한 주택의 차압이 늘면서 집값 하락과 함께 주택건설 경기를 위축시키고 있다고 버냉키 의장은 지적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도 대다수 "성장 전망이 평소보다 매우 불확실하다", "경기하강 위험을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경기에 대해 "회복세가 완만하다"라는 정도로 표현해온 기존 시각에 비해서는 상당히 비관적인 방향으로 후퇴한 것이다. 버냉키 의장의 비관적 전망으로 이날 뉴욕증시는 급락세로 전환됐다. [사진=AP/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