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미국의 경제상황을 나타내는 지표의 동반하락으로 경제회복세 약화가 기정사실화 됐다. 더불어 6월 소비자 신뢰지수도 하락하면서 경기침체 장기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22일 지난달 기존주택판매가 전월대비 5.1% 감소한 537만건(연률)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같은날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실업급여 신청건수는 전주에 비해 3만7,000건 증가한 46만4,000건(계절변동)이라고 밝혔다. 계절적요인이 실업급여 신청 급등을 부채질했다.
민간리서치그룹 컨피런스보드는 이날 6월 경기선행지수의 하락을 알렸다. 전문가들의 예상치 -0.3%보다는 적은 -0.2%수준.
2009년 4월 이후 전반적으로 오름세를 기록하면서 경제회복의 자신감을 키웠던 지수는 주택시장과 소비감소, 높은 실업률이라는 악재가 거듭되면서 결국 상승세가 꺽이고 말았다.
주택시장은 지난 4월말 정부의 세제혜택이 종료되면서 지난 두달간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주택가격과 모기지 금리가 10년내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음에도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않는 상황. 높은 실업률과 신용경색, 압류주택 증가가 시장을 뒤흔들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정보업체 코어로직의 샘 카터 선임이코노미스트는 "주택시장은 당분간 오랜 침체를 겪게 될 것"이라며 "고용시장 압박과 가계수입 감소 등의 문제로 판매가 증가할만한 어떤 징후도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2008년 8월 이후로 최저치를 기록했던 신규실업급여신청자가 다시 증가했다. 하지만 전주의 쾌거는 고용시장의 개선 때문이라기 보다는 계정변동의 영향이였다.
최근 노동부 보고서에 따르면 제너럴모터스(GM)와 다른 제조업체들이 올 여름 임시해고를 줄이면서 신규실업급여 신청자가 일시적으로 감소한 것.
미국의 기업들이 경제회복에 대한 불확신으로 인해 고용을 꺼리면서 높은 실업률은 좀처럼 내려올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