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기업 실적 개선세에 어닝 기대감을 다시 높이며 하루만에 큰 폭으로 반등했다. 전날 증시에 쇼크를 주었던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발언도 이날은 호재로 작용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201.77포인트(1.99%) 상승한 1만322.30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8.20포인트(2.66%) 오른 2245.53을,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24.08포인트(2.25%) 뛴 1093.67을 각각 기록했다.
뉴욕 증시는 전일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 심리가 형성된 가운데 상승 출발했다. 개장 전 발표된 기업 실적도 호재로 작용했다.
개장 전 세계 실적을 발표한 최대 건설장비 제조업체 캐터필러의 2분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90% 급증한 것을 비롯, 3M, UPS, 필립모리스 등이 일제히 예상을 웃도는 매출과 순익을 발표했다.
AT&T는 아이폰 판매 호조로 휴대폰 가입자가 160만명 증가, 사상처음으로 9000만명을 돌파한 것이 호재로 작용해 큰폭으로 상승했다.
이날 캐터필라는 1.69%, UPS는 5.23%, AT&T는 2.37% 각각 올랐다.
또 지역은행들의 실적 개선으로 인해 피프스서드가 10.20% 치솟은 것을 비롯해 키코프, PNC파이낸셜, 선트러스트 등이 2~9%대 상승을 나타냈다.
이날 장 마감 후 실적을 공개하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은 각각 2.87%, 2.25% 뛰었다. 이들 기업의 실적 기대감은 다른 기술주 강세로 이어졌다.
버냉키 연준 의장의 발언도 주가 상승을 지지했다. 그는 전일 "미국 경제 전망이 매우 불확실하다"고 말해 주가 급락을 야기했지만, 이날은 한 톤 낮추어 "경제 회복에 대한 믿음이 흔들리지 않았다"고 말해 시장을 안심시켰다.
그는 이어 "성장세가 어떤식으로 나타날지 정확히 예측하기는 매우 어렵다"면서도 "회복의 큰 그림과 고용시장은 우리가 말해 왔던 대로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로존의 7월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가 56.5로 6월의 55.6보다 상승한 가운데 유럽 은행들의 재무건전성을 측정하는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가 나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된 것도 투자심리에 도움을 줬다.
다만 미국의 고용 지표는 시장 예상에 못 미쳤다. 이날 미국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실업 청구건수는 전주에 비해 3만7000명 증가한 46만4000명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2만1000명을 크게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