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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수도 '프리미엄' 시대…디자인·건강, 水소믈리애까지

생수시장이 진화하고 있다. 갈증해소로 먹던 물에서 보기에도 좋고 다양한 기능을 가진 물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수입 생수 중 가장 많이 팔리는 프랑스산 ‘에비앙’은 올해 들어 5개월 동안 작년 동기 대비 33% 가량 더 팔렸다. 지난해 60억원이었던 에비앙 매출이 올해는 80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생수 시장은 연평균 20%가 넘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생수인 ‘삼다수’는 2007년 매출이 3900억원 수준이었지만 올해는 5500억을 넘을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일반적인 물 매출 상승세와 더불어 ‘프리미엄 생수’도 인기다.

프리미엄 생수란 미네랄, 산소, 수액 등이 들어간 기능성 물을 말하며, 가격이 일반 생수에 비해 적게는 2~3배, 많게는 20배 이상 비싸다. 작년과 올해 에비앙에서 한정판으로 내놓은 에비앙폴스미스의 경우 500mL 한 병 가격이 2만5000원이다. 에비앙이 유명 디자이너 폴 스미스와 손 잡고 병 디자인부터 색다르게 제작했다. 일반적인 물 값에 비해 매우 비싼 가격이지만 에비앙폴스미스는 출시되자마자 큰 호응을 얻으며 품절됐다.

패션 브랜드 캘빈 클라인 디자이너였던 닐 크래프트가 제작한 노르웨이 브랜드 보스(Voss)와 유명 산업디자이너 이토 모라비토가 디자인한 생수 오고(OGO), 스와로브스키의 크리스털이 박힌 생수병(블링H2O) 등도 역시 인기 상품이다. 이들의 인기로 신세계백화점의 프리미엄 생수 매출은 올 들어 5월까지 작년 동기 대비 111%나 늘었고, 롯데백화점도 72%나 증가했다.

파리바게뜨도 생수 ‘오(EAU)’를 출시했다. 소백산 인근 지하 200m에서 끌어올려 만든 천연 암반수인 ‘오’는 유명 산업디자이너 카림 라시드의 작품으로 캡슐 모양의 외관이 독특하다. 올 3월 출시된 후 하루 판매량이 2만개에 달한다. 이러한 여세를몰아 신세계는 백화점 안에 ‘워터 바’를 오픈해 운영 중이다. 워터 바는 전세계에 100여개에 이르는 프리미엄 생수를 판매하는데 매출이 지난해 59% 증가한 데 이어 올해는 작년 동기 대비 111%나 늘어났다.

프리미엄 생수인 에비앙과 페리에를 수입하는 롯데도 최근 롯데백화점 서울 명동 본점 생수코너를 워터 바로 전환했다. CJ그룹 계열사인 CJ엔시티 역시 서울 상암동과 김해공항 등에 ‘드롭새즈드롭(dropsaysdrop)’이라는 워터 카페를선보이며 따라잡기에 나섰다.

이에 따라 물의 특성에 대해 설명해주는 워터 어드바이저(물 소믈리에)라는 신종 직업도 생겼다. 칼슘,칼륨, 나트륨, 미네랄, 산소, 비타민등 몸에 좋은 성분이 가득한 물은 건강을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사치가아니다. 또한 소화에 도움되는 탄산수나, 아토피 환자나 유아용으로 특화된 베이비워터 등 그 종류도 다양해 소비자들의 만족도는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이렇게 생수시장이 진화하고 있는이유는 건강뿐만이 아니다. 커피를들고 다니는 것이 트렌드였던 것과는 다르게 최근엔 디자인이 특이한프리미엄 생수를 가지고 다니는 것이 자연스럽게 트렌드가 되어 문화코드로 자리잡았다. 또한 건강과 다이어트가 필요한 여성들에게 생수가다이어트를 위한 필수품이 된 것도생수 트렌드에 한몫 했다.

그러나 생수가 모두 비싸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물 전문가들은 오히려 자기에게맞는 물을 선택해 하루 2L이상 마시는 것이 물 섭취의 효과를 충분히 얻을 수 있는 제일 좋은 방법이라고 밝혔다.

마시는 물에서 눈으로 보고 즐기는 물로 변화한 생수시장이 앞으로얼마나 성장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