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휴대폰 사업·TV사업의 고전 속에 2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LG전자는 2분기 연결매출은 14조 4,097억 원, 연결영업이익은 1,262억 원을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매출액은 전분기에 비해 9% 증가했지만, 전년동기에 비해 0.7% 줄어들었고,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73.8%, 전년동기 대비 89,9% 줄어든 수치다. 가전 사업은 그나마 선방했지만 휴대폰 사업의 부진과 TV 부문의 수익성 악화가 부진한 실적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 휴대폰 적자, TV·에어컨은 부진
휴대폰 사업은 매출액 3조 3,727억 원, 영업적자 1,196억 원을 기록하며 4년 만에 적자를 냈다.
2분기 전체 휴대폰 판매량은 3060만대로 전분기에 비해 13% 늘었지만 영업이익률은 -3.7% 하락했다. 선진시장 중심으로 판매 가격이 떨어지고 저가매출 비중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라고 LG전자는 설명했다.
HE(홈엔터테인먼트) 사업본부도 수익성이 크게 하락했다.
2분기 HE 사업본부의 매출은 5조3164억원, 영업이익은 281억원을 기록했다. LG전자는 2분기에 전년동기 대비 47% 늘어난 630만대의 평판TV를 판매했지만 경쟁심화로 인한 판가하락과 유로화 가치 하락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크게 나빠졌다. 지난해 2분기 5.9%였던 영업이익률이 지난 2분기에는 0.5%로 떨어졌다.
에어컨 사업을 관장하는 AC(에어 컨디셔닝)사업본부는 매출 1조6278억원, 영업이익 59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 1517억원의 영업이익과 비교했을 때, 크게 줄어든 수치다.
◆가전은 선방
냉장고와 세탁기 등 가전 부문을 담당하는 HA(홈어플라이언스) 사업본부는 유일하게 전년 동기 대비 이익이 늘었다. 2분기 HA사업본부는 매출 2조7222억원, 영업이익 1851억원을 기록했다. 환율이 하락했지만 북미,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지역으로 판매가 크게 늘어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었다. 반면 영업이익은 전분기 2074억원 보다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