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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공사현장 흙 팔아 '부당이득'…도덕성 도마 위로

국내 굴지의 건설사인 삼성물산이 일선 현장에서 관계자들의 큰 반발을 사며 기업 도덕성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옥수12구역 재개발 사업장에서 삼성물산이 사업과는 무관한 공사를 진행하며 부당이득을 취하고 있다는 비난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해당 사업장 주민들에 따르면 삼성물산이 현재 100여대의 덤프트럭을 동원해 공사 현장의 흙을 파내고 인근 모래공장에 되팔며 부당이득을 취하고 있다는 것.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주민은 “현재 현장에서 수거돼 팔리고 있는 흙은 화강암이 풍화되어 생긴 마사토로서 건설자재로 판매가 가능하다”라며 “지난 5일 삼성물산이 공사는 진행하지 않고 마사토를 수거해 모래공장에 되파는 현장을 직접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재개발공사를 하라고 시공권을 줬더니 주민 재산을 무단으로 처리하며 부당한 이득을 취하고 있다”며 “국내 굴지의 대기업인 삼성물산의 도덕성이 의심된다”고 성토했다.

이에 대해 삼성물산 측은 공사를 위해 마사토를 사토 처리하는데 사실상 손해를 보고 있고 시공계약서에 부지가 귀속돼있기 때문에 마사토를 다시 공사에 사용한다 해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구역의 또 다른 주민은 “계약서에 따라 아무 문제가 없다면, 우리 땅에서 금이나 은이 채취된다 해도 다 삼성물산 몫이 되는 것 아니냐”며 “공사를 위한 시공권을 준 것이지 주민 재산을 위임한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이 구역은 70억원 규모의 조합 비리에 대한 검찰수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삼성물산이 전 방위적 로비활동을 통해 수사를 방해하고 있다는 의혹과 함께 계약서에 독소조항을 넣어 공사비를 올리고 있다는 비난여론이 거센 현장이다.

한편 초대형 프로젝트사업인 용산국제업무지구에서도 삼성물산에 대한 도덕성 문제가 거론되고 있다.

사업권을 가지고 있는 삼성물산이 기업으로서의 책임은 지지 않고 무리한 특혜요구를 계속해 사업자체가 좌초위기에 직면했다는 관계자들의 지적이 속속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경실련)의 관계자는 “삼성물산이 부동산 침체와 금융위기로 부동산 시장이 경색되어 예상했던 막대한 개발이익이 불투명해지자 또 다시 특혜를 요구하고 있다”라며 “이미 수차례 진행된 계약 변경으로 특혜를 받아가며 사업을 진행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무리한 요구를 반복해 사업진행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도급순위 상위권의 대기업인 삼성물산이 여러 현장에서 무책임한 모습으로 일관하고 있어 기업 이미지가 크게 훼손되고 있다”라며 “삼성 레미안과 같은 브랜드 광고에 열을 올리기보다 건설사로서 책임 있는 모습을 먼저 보여야할 것”이라고 일침을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