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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기업 현금보유 사상 최대…고용·투자에 몸사려

미국 기업들의 현금보유량이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고용이나 시설확충 등의 투자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으로 경제회복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USA투데이는 28일 스탠더스푸어스 집계를 인용해 S&P500에 속한 비금융계열 기업들의 현금보유량을 8370억 달러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년동기 6650억 달러에 비해 무려 26% 증가한 수치로 이 비용을 고용에 투입할 경우 240만명에게 5년간 7만 달러의 연봉을 지급할 수 있게 된다.

일례로 오바마 정부는 2009년 2월부터 8620억 달러를 투입해 220만~28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거나 보전했다.

기업들이 미래를 위한 투자보다는 현금보유고를 늘리고, 제로금리의 혜택 속에서 경제회복에 소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는 모습니다.

스탠더드푸어스 최신 자료에 따르면 S&P500내 비금융계 기업들의 지난 4분기 설비투자는 전년동기대비 12% 감소한 1300억 달러였지만 기업들의 현금보유는 1999년 당시 6.6%에서 10년만에 10% 수준으로 증가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겪은 금융위기에 따른 경험으로 신용시장 위축에 대비한 측면이 강하다고 주장한다. 특히 갑작스런 기술변화로 기업환경의 변화가 심한 IT분야 기업들의 현금보유고가 크게 늘었다.

투자자들 역시 현금 보유가 적극적인 투자에 비해 수익이 적다는 점에서 불만이지만, 손실을 입는 것보다는 낫다는 심리를 보이고 있어 기업들의 현금보유를 묵인하고 있다.

한편, CNN머니는 이같은 현상이 경기전망의 불확실성 때문이라며 정부의 경제정책,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등이 예측이 불가능함으로써 기업들이 결정을 내리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