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부동산 시장도 '휴가철'…거래 부진에 서울 아파트 값 23주 연속 하락

부동산 대책 발표 지연과 여름 휴가철 이슈가 겹치면서 부동산 시장이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이에 서울 아파트 가격도 23주 연속 하락하면서 시장상황을 반영했다. 다만 거래자체가 적은 휴가철의 영향으로 가격조정 폭은 작았다.

새 아파트 입주물량의 영향으로 가격 조정을 보였던 고양, 용인, 남양주 등지의 가격 하락이 다소 둔화되는 양상을 보였고 서울에서도 강동, 관악, 동대문, 중구, 은평 등지에서 가격 하락세가 다소 주춤했다.

30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 주(26~30일) 수도권 아파트값은 서울이 전주대비 평균 0.07% 떨어진 것을 비롯해 경기·인천(-0.04%) 신도시(-0.03%) 모두 하락했다. 서울 재건축 시장도 0.11% 떨어졌다.

서울 매매시장은 금천(-0.29%) 강북(-0.27%) 영등포(-0.16%) 노원(-0.12%) 구로(-0.11%) 양천(-0.11%) 중랑(-0.11%) 송파(-0.09%) 등이 하락했다. 금천은 시흥동 벽산타운1단지와 독산동 금천현대 등이 거래 부진으로 매물이 적체되면서 각각 1000만원, 500만원 하락했다. 
 
강북구 수유동 벽산은 87-146㎡가 500~1500만원 내렸고 미아동 SK북한산시티 142㎡가 1000만원 빠졌다. 주변 뉴타운 입주 영향에 거래시장 침체가 겹쳤다. 실수요가 있는 중소형도 가격이 조정돼 휴가철 등 비수기 영향이 더해졌다. 영등포구 여의도동 롯데캐슬아이비는 184-284㎡ 등이 2500~4000만원 내렸다.

신도시는 평촌(-0.05%) 분당(-0.04%) 일산(-0.03%) 중동(-0.03%) 순으로 내렸다. 평촌은 꿈현대 122㎡, 꿈금호 125㎡ 등이 1000만원 가량 빠졌다. 분당에서는 이매동 이매진흥 163㎡가 3000만원 내렸다. 일산은 매수세가 부진한 가운데 오는 8월 식사지구가 본격 입주를 앞두고 있어 약세다. 일산동 후곡건영15단지 76㎡가 1000만원 정도 내렸다.

경기는 남양주(-0.13%) 용인(-0.1%) 의정부(-0.09%) 고양(-0.07%) 안양(-0.06%) 양주(-0.06%) 시흥(-0.05%) 등이 하락했다. 남양주 부영e-그린타운4차는 151-193㎡ 등 중대형이 1500~3000만원 정도 내렸다. 의정부시 용현동 신도10차파크힐타운과 신도브래뉴PLUS 등은 중소형 아파트값이 1000만원 정도 내렸다.

부동산 114 리서치센터 임병철 과장은 "휴가시즌으로 거래자체가 일시적인 정지 상태에 접어들면서 가격조정 폭이 적었다"며 "은행권 CD금리가 오르면서 연동된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인상됐고 금명간 예고된 부동산 대책에 대한 기대도 여전히 높지 않다. 특히 대규모 입주시장 주변의 가격 불안은 휴가철 이후에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임 과장은 전세시장에 대해 "신규 입주공급이 적고 실수요 선호도가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 오름세가 나타나 여름 휴가철이 끝나는 8월 중하순 경에는 가을 전세수요의 움직임이 더욱 뚜렷해질 것이다"고  말하며 매매시장 보다는 활발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