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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슈퍼마켓, SSM 법안 기다리느니…

중소기업청은 대형마트와 SSM의 상권 확대에 따른 경영환경변화에 슈퍼마켓 점주들이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전문교육 과정인 슈퍼대학·혁신리테일러 교육을 30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슈퍼대학 교육'은 슈퍼마켓 점주의 영업능력과 서비스역량을 강화시키기 위한 교육으로, 슈퍼마켓의 점주, 종사자 2000명을 대상으로 공모를 통해 선정한 교육기관에 위탁·시행한다.


'혁신리테일러 교육'은 슈퍼대학의 심화과정으로 슈퍼마켓의 리더그룹이 될 수 있는 점주 240명을 선발해 리더십교육, 분임토의, 해외연수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지난 7월 15일까지 교육기관에 신청 접수받아 슈퍼대학 교육에는 17개 기관을, 혁신리테일러 교육에는 3개 기관을 선정했다.


슈퍼대학 교육에는 ㈜전략인재개발원, ㈜비즈플레이스 등 민간기관과 소상공인지원센터 등 17개 기관을 선정했고 혁신리테일러 교육에는 광주소상공인지원센터, 슈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 체인사업협동조합 등 3개 기관을 선정했다.


이번 교육은 올해 처음 시행되는 것으로, 대형마트의 진출 확대로 어려움에 처한 슈퍼마켓 점주의 경영역량을 제고시킴으로써 중기청에서 추진 중인 나들가게 사업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가져 올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이번 교육은 슈퍼마켓 점주들이 생업에 차질을 빚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 1회씩 진행되며, 교육효과를 높이기 위해 회당 교육인원을 30명 내외로 운영할 예정이다.


나들가게는 매장 진열, 서비스, 가격경쟁력 등을 대형업체 수준으로 끌어올린 중소 슈퍼마켓이다. 나들가게를 운영하게 되면 중소기업청과 소상공인진흥원이 각 동네 상권을 파고들고 있는 기업형 슈퍼마켓과 맞설 수 있도록 동네 슈퍼들의 정보역량을 키워주고 점포를 조직화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나들가게로 선정된 점포를 대상으로 시설 현대화 등 점포 환경 개선에 필요한 자금도 최고 1억원 한도로 지원해 주고 있다.


또한 지난 7월에는 중소기업청에서 나들가게에 설치된 POS시스템을 점주가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나들가게 POS 전담 교육팀을 설치하고 점주들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교육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러한 중기청의 대책에 점주들도 적극적인 반응이다. 한남대에서 슈퍼마켓 점주 13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점주들은 경영역량 강화를 위해서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교육 참여 의지도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지난해 8월부터 SSM 진출에 대해 사업조정제도를 적용해 조정에 나섰다. 그러나 대기업과 지역 상인들이 여전히 상생의 길을 찾지 못하고 있어 중기청에서 이러한 교육을 실시하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SSM 관련 법안인 '유통산업발전법'과 '대·중소기업 상생법' 등 이른바 'SSM'법은 현재 국회 상임위를 통과했으나 정당 간 의견 차이로 본회의에 계류 중이다. 지방자치단체도 대기업과 지역상인 간 조정안을 마련해야하는데 관련법이 개정되지 않아 중재에 어려움이 있다며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지역 내 중소상인들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이번 대책이 상생의 길을 여는데 도움이 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