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通하라, 그러면 열릴 것이다…유통업계 '소통마케팅' 활발

소비자의 힘은 날로 막강해지고 있다. 유통업계는 소비자의 입맛에 맞춰 제품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첨가하고 서비스를 바꾸고 있다. 소비자와의 단순한 소통을 넘어서 교류로 발전하고 있는 소비자 마케팅에 대해 소개한다.

◆ 내 아이디어가 신제품으로

콘테스트 마케팅은 제품 개발에 소비자가 직접 참여하도록 해 브랜드와 소비자와의 애착관계를 형성하고 친밀도를 높이기 좋다. 소비자의 니즈를 최대한 반영한 제품을 개발할 수 있어 제품에 대한 만족도 또한 높다.

도미노피자는 소비자들이 신제품 개발에 참여할 수 있는 피자공모전인 ‘도미노 크리에이티브 피자 콘테스트’를 진행한다. 소비자가 자신이 원하는 제품을 직접 개발하고 이를 신제품으로 출시하는 전 과정에 참여할 수 있다.

기존 응모에만 그쳤던 콘테스트에서 벗어나 소비자의 아이디어를 실제 상품으로 출시해 새로운 소비자 참여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는 도미노피자는 새로운 메뉴 아이디어를 발굴함과 동시에 소비자들의 요구를 제품에 적극 반영함으로써 소비자와의 교류를 보다 강화하고 있다.

수상작은 11월 중 신제품으로 출시될 예정이며 판매 실적에 따라 최대 1천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응모는 8월 31일까지 도미노피자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다.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도 일반인 쉐프를 선발하는 ‘아웃백 구다이 쉐프 콘테스트’를 진행했다. 이 대회 우승자 박성우씨는 올 한 해 동안 아웃백의 신제품 개발에 참여하는 것은 물론 스타 모델 다니엘헤니와 함께 아웃백 일반인 모델로도 활동하고 있다.

◆ 당신의 이야기를 말해주세요

최근 광고와 마케팅에서 많이 이용되는 것이 바로 ‘스토리’를 이용한 콘텐츠다. 제품과 관련된 소비자 개인의 사연이나 제품 자체에 스토리를 가미해 브랜드의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타겟 소비층에게 더욱 밀접하게 다가가는 마케팅 기법이다.

아모레퍼시픽 아이오페가 지난해 말부터 진행하고 있는 ‘다시 쓰는 여자이야기’ 캠페인은 스토리를 이용한 감성 캠페인으로 주목 받고 있다. 아이오페로 인해 피부는 물론 일상까지 달라진 일반인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은 광고로 3040여성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어내며 제품의 신뢰도까지 덩달아 높아졌다.

락앤락의 냉동실 멀티락도 소비자들의 생활 속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스토리슈머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락앤락은 공식 온라인 커뮤니티 ‘락앤락 서포터즈’를 통해 냉장고 사용 실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냉동실 정리에 어려움을 겪는 주부들의 실제 사례를 모았다.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세대의 주부들이 정의하는 ‘나에게 냉동실이란?’ TV광고를 시리즈로 연재하며 냉동실 정리의 알뜰 노하우를 생생하게 알려준다.

◆ 미리 경험하는 ‘특권’

체험단을 활용하는 것도 유용한 마케팅 방법이다. 제품 출시에 앞서 소수의 소비자에게 우선적으로 신제품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러한 체험 마케팅은 소비자들의 능동적인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제품에 대한 빠른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 또한 기업의 경우 입소문 효과는 물론 친근한 브랜드 이미지와 브랜드 신뢰도를 높일 수 있어 꾸준히 사용되는 마케팅이기도 하다.

매일유업은 지난 4월 ‘마시는 퓨어’ 출시를 기념해 홈페이지를 통해 1천명의 체험단을 모집했다. 신제품을 체험할 수 있게 하는 것은 물론 체험단의 지인에게까지 제품을 선물하는 이벤트를 진행해 제품 체험의 기회를 확장시켰다.

적극적인 체험 마케팅으로 판매량도 급증했다. 많은 사람들이 제품을 접하게 되면서 입소문이 나기 시작한 것이다. 실제로 출시 100일만에 1천5백만병이라는 판매기록을 세우며 시장점유율 20%를 기록해 무 첨가 발효유 시장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외에도 매일유업은 분유 제품 앱솔루트 체험단을 정기적으로 모집한다. 정보 교류가 빠른 아기엄마들의 입소문을 이용해 신제품에 대한 평가도 받고 동시에 인지도도 높인다는 전략이다. 이 때문에 소비자 체험단은 기업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에게도 인기가 좋다. 체험단이 블로그에 올리는 경험 후기나 평가 글이 일반 소비자들이 제품을 선택하는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도미노피자는 지난 2008년부터 신제품 출시 전 1천명의 시식 체험단을 모집해 제품을 미리 맛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맛이나 식감에 대한 소비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제품에 적극 반영하여 브랜드와 제품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것이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