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아사히 맥주가 우리나라의 롯데 그룹과 청량음료사업에서 제휴하기로 하고 조만간 교섭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일본내 맥주 시장이 축소되자 성장가능성이 큰 아시아권 시장에서 합종연횡 등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것이라고 신문은 풀이했다.
또한 지금까지 일본 음료 대기업들의 해외 진출은 해외 기업 인수와 자국 상품의 수출이 주축을 이뤄왔지만, 이번 제휴가 성립될 경우 해외에서 파트너를 바꿔 신상품 개발에 착수하는 사업 재편의 모델케이스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사히 맥주는 한국 시장점유율 1위 업체인 롯데와 한국 시장을 겨냥한 건강음료 등을 공동개발하고 롯데의 영업망을 활용해 판매에 나선다. 한편 현재 58%의 지분을 취득해 자회사화한 해태음료는 매각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4년 아사히 맥주는 롯데칠성과 합작회사를 설립한 다음해부터 '아사히 슈퍼드라이'를 판매하는 등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청량음료 부문에서도 제휴가 성립될 경우 물류나 판매면에서도 맥주 사업과의 상승효과가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한국의 청량음료 시장은 약 6조3570억원(약 4700억엔) 규모로 일본 내수 시장의 10% 수준이지만 전년대비 10% 가까운 성장세를 보여 일본기업에 매력적인 시장으로 평가되고 있어 경기악화와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내수 소비 감소로 위기감을 느낀 일본 음료 대기업들의 진출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