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2분기 은행권 순익 '반토막'…전분기比 60%↓

은행권의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분기에 비해 60% 이상 급감했다.

이는 이자이익 및 비이자이익은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한 반면, 기업의 구조조정에 따른 대손비용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3일 금융감독원이 잠정 집계한 18개 국내은행의 2분기 영업실적에 따르면 전체 당기순이익은 1조3천억원으로 1분기(3조4천억원)에 비해 2조1천억원이 감소했다.

2조1천억원의 순이익을 올린 지난해 1분기에 비해서도 7천억원(34.4%)이 줄어든 수치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은행의 수익성은 기업구조조정 및 부동산 PF 대출 등과 관련한 신규부실 확대로 대손 비용이 크게 증가하면서 악화됐다"며 "최근 기업경기가 견조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남유럽재정위기에 다른 금융불안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데다 기업구조조정 지속 추진 등의 영향으로 은행 수익성이 크게 호전되기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자이익의 경우 순이자마진은 소폭 악화됐지만 이자수익자산이 다소 늘면서 1분기와 비슷한 수준인 9조3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순이자마진(MIN)은 2.31%로 시장금리 하락으로 인해 예대 금리차가 축소되면서 지난 분기 대비 0.09%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대손 비용은 5조6000억 원으로 지난 분기 2조6000억 원보다 절반가량 감소했다. 이는 대기업 신용위험평가와 관련해 기업구조조정 대상기업여신 및 부동산 경기 부진에 대비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등에 대한 충당금 적립이 강화된 데 기인한다.

비이자이익은 2조2000억 원으로 지난 분기보다 2000억 원 증가했다. 주식 등 유가증권처분이익을 중심으로 유가증권관련이익이 높은 수준을 유지한데다 외환·파생 관련이익이 증가한 데 주로 기인한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앞으로 중소기업에 대한 기업구조조정의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비상지원조치를 환원시켜 올 하반기에는 은행수익성을 크게 호전시키겠다는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의 잠재 위험요인을 면밀히 점검하여 부실발생 가능성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지속하고, 생산성 제고 및 경영효율화를 통해 은행의 체질 강화를 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