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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기 걸린 'LG' 삼성 이어 中企와 '상생' 추진

중소기업 참여 보장 부문에서 밀려 유리했던 국책 연구사업에서 밀린 LG가 삼성에 이어 협력업체와의 상생방안을 내놓는다.

LG그룹 계열사 협력업체 담당 실무자 30여명은 3일 '중소 협력업체 동반성장 위한 상생협력 회의'를 열고 ▲ 대금지급 조건 개선 방안 ▲ 투자 확대 통한 협력사의 매출증대 및 고용창출 지원 ▲ 신사업 추진시 협력사 참여 확대 등을 집중 논의했다. LG는 이같은 상생협력 담당자들의 회의 결과를 토대로 세부적인 상생협력 방안을 마련해 구본무 회장에게 보고한 뒤 이르면 다음주중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LG가 추진하는 신사업 분야에 대한 협력사의 참여 확대를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신사업을 추진할 때 협력업체들은 생산장비 개발, 국산화 등의 역할을 맡아 중소 협력업체의 미래성장동력 토대 마련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이날 회의에는 (주)LG를 비롯,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하우시스,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LG CNS, 서브원 등 10개 주요 계열사의 상생협력 담당자들이 참석했다.

한편 지식경제부가 2일 발표한 ‘세계시장 선점 10대 소재(WPM)’ 사업단 선정에서 당초 선정이 유력했던 LG화학 컨소시엄이 삼성SDI 컨소시엄에 밀려 탈락했다. 업계에서는 제너럴모터스(GM)를 비롯해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들과 2차전지 공급계약을 체결한 LG화학이 유리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정부는 중소기업 참여와 배려가 상대적으로 앞섰던 삼성SDI 컨소시엄에 손을 들어줬다. 

이에 재계는 대기업 상생협력 강조 기간에 LG화학이 본보기로 걸렸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번 회의도 이같은 분위기를 감지한 LG그룹이 삼성에 이어 상생방안을 내놓기 위해 소집한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