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덥다고 하지만 이렇게 뜨거운 날씨는 처음본다", "원래 더위를 타지 않는데 올해는 무척 후덥지근하다"
시민들이 최근 고온현상을 두고 하는 말이다.
지난달 전국 평균기온이 25.3도를 육박해 이상 고온 현상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는 평년과 비교하면 0.8도 높은 수치이다. 7월 한 달동안 31일 가운데 평년기온보다 높은 날은 무려 26일이나 돼 이상고온 현상을 나타내고 있다.
기상청은 이 현상이 8월에 이어 9월 초까지 이어져 올 가을은 늦게 찾아올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상 고온현상이 나타난 원인은 지난 6월부터 적도 동태평양 해역에 나타난 리니냐가 출연했기 때문이다.
라니냐는 적도 지역의 열대 중동태평양의 넓은 범위에서 해수면 온가 지속적으로 낮은 현상을 말한다.
우리나라 여름철은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을 받지만 라니냐까지 동반돼 기온이 더 높아진 것이다.
라니냐 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 등 열대 서태평양 해역과 북태평양 중위도 해역에서 강한 고수온 벨트까지 형성,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어 기온을 더 상승시키고 있다. 이 벨트는 열대 태평양 표층의 더운 해수가 서태평양지역으로 이동해 남북으로 분산되기 시작했고 이후 인도네시아 부근 해역에서 형성된 강한 대류활동에 의해 파동 에너지가 북서태평양 지역으로 전파돼 우리나라 남동쪽에 위치한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을 강화시켰다.
이어 중위도 상공 10km 부근에 위치한 제트기류의 축이 북편하면서 북쪽의 찬바람과 시베리아 찬 고기압의 남하를 저지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 남부 내륙과 영동지방을 중심으로 30도를 육박하는 찜통더위가 지속된 것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9월 초순까지 기온이 평년보다 높아 늦더위가 기승을 부려 올 여름도 길게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