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와 닛산, 스바루 등 일본의 대표 자동차 기업 3사가 신흥국 시장의 판매 호조와 구조조정 효과로 리먼 쇼크 이전의 실적을 넘어섰다.
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혼다와 닛산, 스바루의 올해 회계연도 1분기(4~6월) 순이익이 혼다 2724억엔, 닛산 1066억엔, 스바루 191억엔의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리먼 쇼크 이전인 2008년 회계연도 1분기 실적에 비해 혼다 157%, 닛산 202%이 개선됐고 스바루는 13.5배나 증가한 수치다.
이는 중국 등 신흥국 시장의 수출이 호조를 보인데다 금융위기 후 구조조정 등 비용절감을 통해 체질 개선에 성공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반면 대량 리콜 사태로 고전을 면치 못한 일본의 간판 자동차회사인 도요타는 1904억엔의 흑자를 기록했지만 리먼쇼크 이전의 53%대에 머물렀다. 주력공장이 일본에 집중되어 있는 마쯔다와 미쓰비시도 엔고의 압박과 미국과 일본 지역의 판매가 감소하면서 각각 21억엔, 117억엔의 적자를 기록했다.
한편 일본 자동차업계 7개사의 1분기 최종손익 합계는 5898억엔의 흑자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기간 1518억엔 적자에서 급격하게 회복했다. 이는 리먼 쇼크 이전의 93% 수준이다.
신문은 일본 자동차 업계의 실적이 자국통화 가치가 하락해 수출에 유리했던 한국 현대 자동차(약 1000억엔 흑자, 리먼쇼크 이전의 2.5배)와 독일 다임러(약 1480억엔 흑자, 94%)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고 전했다.
하지만 여전히 향후 전망은 불투명하다. 글로벌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에 엔고현상이 지속될 경우 가격경쟁력에도 압박이 되기 때문이다. 회계연도 2분기의 예상실적을 상향조정한 기업은 도요타와 혼다의 2개사에 불과했다. 업계에서는 결코 방심할 수 없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