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1조원 가까운 예산이 투입해 추진해온 '마곡지구 수변도시(워터프론트) 조성 사업'이 축소되거나 백지화될 전망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5일 "최근 시의 부채 증가로 인해 재정 위기에 대한 우려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며 "시의 재정 안정화를 위해 마곡 워터프론트 사업에 대해 다양한 가능성을 두고 재검토 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곡 워터프론트 사업'이란, 서울 강서구 마곡동과 가양동 일대 366만5336㎡의 마곡지구에 한강 물을 끌어와 수로와 인공호수를 만든 뒤 주변에 호텔, 컨벤션센터, 놀이시설, 공원을 조성하는 프로젝트이다.
호수 주변에는 유람선과 요트도 정박할 수 있는 페리 터미널 등이 들어서는 79만1000㎡의 대규모 수변공간으로 조성된다.
시는 워터프론트 사업에만 90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었지만 최근 시의 부채 증가로 재정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면서 재정 안정화를 위해 경관사업 등 각종 전시성·낭비성 예산에 대한 축소를 검토, 축소 또는 백지화 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한 것이다.
더욱이 일각에서는 '강서구도 마곡 워터프론트 사업'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보여 사업이 계획대로 추진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노현송 강서구청장은 6.2 지방선거 때부터 워터프론트 사업을 재검토할 것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노 구청장은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워터프론트 사업이 강서구민들에게 진정 필요한 사업인지 재검토할 것이다"고 밝혔다.
강서구는 지난 2월 마곡지구에 마곡워터프런트 조성지역을 추가하는 마곡도시개발 구역변경지정 및 개발계획변경을 고시했고 현재 시와 실시계획인가에 대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그러나 워터프론트 사업을 축소하거나 백지화할 경우 이에 대한 반발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업 재검토 소식이 알려지자 구청과 시청 홈페이지에는 이에 반대하는 구민들의 불반이 드러내고 있다.
한 강서구민은 "수십년 동안 강서 주민들은 공항소음과 개발제한에 따른 피해를 감수했다"며 "수년간 전문가들의 검토과정을 거쳐 지난해 착공했는데 이제와 사업을 재검토 한다는 것은 구민들을 우롱하는 처사이다"고 성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