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2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8%대까지 크게 떨어졌다는 조사결과가 발표돼 두자릿수를 유지하던 중국의 경제성장율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5일 월스트리트저녁(WSJ)은 13개의 전문가를 대상으로 계절조정을 감안한 분기대비 중국 경제성장률을 조사한 결과 1분기 경제성장률은 10.4%, 2분기 8.4%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 결과는 중국정부가 전녀동기와 비교해 발표한 1분기 11.9%, 2분기 10.3%에 비해 큰 차이를 보였다.
또 전문가들은 내년 중국 경제성장률이 9%대로 회복할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 올 3분기 경제성장률을 7.9%, 4분기 8.3%를 전망했다. 한편 세계은행(WB)은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9.5%로, 국제통화기금(IMF)는 10.5%로 전망한 바 있다.
WSJ는 "중국 당국이 오직 지난해와 비교한 국내총생산(GDP) 수치만을 내놓고 있어, 경제가 둔화되는 '전환점'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구나 전문가들은 인민은행의 분기별 성장률이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인민은행은 지난해 3분기 성장률을 11.0%, 4분기 11.3%로 발표했지만 WSJ는 각각 10.7%, 10.1%로 제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중국 국가통계국은 올해부터 선진국처럼 계절수정치분기대비 성장률을 집계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아직까지 한 번도 발표하지 않았다.
올해 들어 중국 당국은 부동산 거품을 비롯해 빠르게 늘고 있는 부실대출 등 경기 과열을 막기 위해 여러 조치를 내놓고 있는 상태다. WSJ는 이런 조치로 인한 최근 경기 침체에 대해 중국정부가 너무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중국 중앙은행 인민은행은 분기 보고서를 통해 "경기가 둔화되고 있지만 안정될 것이며, 더블딥의 우려는 없을 것"이라고 언급한바 있다. 보고서는 또 "최근 경기둔화는 지나치게 빠른 경제 성장에 조정이 나타나고 있는 것 뿐이다"라며 "이는 중국 경제를 구조적으로 안정시키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시장 역시 중국 경제가 크게 나빠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올해 들어 상하이종합지수가 30% 가까이 하락하는 등 글로벌증시에서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지만, 최근 중국 증시는 상승랭리를 평치고 있다고 WSJ는 분석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는 골드만삭스와 바클레이스캐피탈, 캐피탈이코노믹스, 씨티그룹, JP모건체이스 등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