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조원 규모의 거대 개발 사업인 용산국제업무개발이 이날 사업비 문제를 둘러싼 사업 주체 간의 갈등을 극복하지 못한 채 파국으로 접어들게 됐다.
지난 21일 롯데관광개발 등 3개 출자사가 제시한 중재안 마져 받아 드려지지 않으면서 앞으로 향방이 더욱 안개속으로 흘러갈 전망이다.
7일 용산역세권개발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인 드림허브프로젝트이사회에 따르면 삼성물산 등 건설투자사는 지난달 21일 전략투자 3개 대표사가 제시한 중재안의 핵심인 9천500억원대의 지급 보증안에 대해 거부 의견을 제출했다.
이에 따라 코레일 측은 지난달 밝힌 바대로 이달 20일 이후 건설투자사들과의 계약에 대한 해지절차에 돌입하고, 출자사들이 현재까지 납부하지 않고 있는 토지매매 중도금 등 7천여억원에 대한 납부이행 청구소송도 제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거부의견을 낸 한 건설사 관계자는 "사업수익성이 애초 예상보다 떨어진다는 데 건설사들이 의견을 같이했고 지급보증 규모도 부담스럽다는 반응이어서 합의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끝난 이사회에서는 서로 간의 견해차만 확인하고 앞으로의 이사회 일정도 잡지 못하고 끝난 것으로 전해졌다.
땅 주인인 코레일은 전략출자사들의 핵심적 요구 사항이었던 8천억원의 계약금에 대한 담보제공은 법적으로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나 코레일은 토지매매계약의 손해배상예정액에 대해서는 시설물 매입을 통해 이를 충당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또 2007년부터 현재까지의 토지대금 미납분과 내년 지급시기가 도래하는 토지대금 및 분납이자(1조6천400억원)에 대해 담보제공을 약속했고, 1천477억원에 달하는 토지대금 분납이자도 연기해주기로 약속했다.
◆용산국제업무개발지구 사업 추진 일지
▲2006년 8월 = 옛 건교부, 용산역세권개발 확정, 사업자 공모(코레일)
▲ " 11월 = 삼성물산 국민연금컨소시엄 사업후보자 선정
▲ " 12월 =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 용산역세권개발㈜ 설립
▲2009년 3월 = 2차 토지매매 중도금, 분납이자 및 3차 계약금 미납
▲ " 4월 = 랜드마크 및 마스터플랜 국제설계공모 당선작 발표
▲ " 10월 = 코레일, 전체 토지대금 63% 분양 이후 납부토록 사업협약 변경 승인
▲ " 12월 = 자산유동화증권(ABS) 8천500억원 발행 성공
▲ " 12월 = 2차 토지매매 중도금 및 분납이자 4천27억과 3차 계약금 2천410억원 납부
▲2010년 3월 = 2차 토지매매 중도금 및 분납이자 3천835억과 4차 계약금 3천175억원 미납
▲ " 4월22일 = 서울시, 용산국제업무지구 구역지정 및 개발계획수립 확정
▲ " 7월5일 = 코레일, 삼성물산에 자금조달방안 마련 최후통첩
▲ " 7월20일 = 코레일, 삼성물산에 중도금 납부, 4차 토지매매계약 체결 등 의무 이행 최고 통지
▲ " 7월21일 = 롯데관광개발 등 3개 출자사 중재안 제시
▲ " 8월6일 = 삼성물산 등 건설투자자, 중재안 수용 거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