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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 삼성의 높은벽 실감…소니 이어 유기EL사업 포기

도시바가 유기EL 패널의 양산 계획을 백지화하기로 했다.

7일 일본언론들은 도시바의 자회사 TMD가 시장경쟁 격화로 유기EL 패널의 가격 하락하자 투자회수가 어렵다고 판단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도시바 TMD는 지난해 10월 일본 이시카와현에 약 150억엔을 들여 월 100만매를 양산하는 유기EL 패널 생산라인을 설립해 우리나라의 삼성SDI를 따라잡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유기EL 패널 시장은 한국의 삼성전자 계열사가 세계시장의 50%이상을 점유하고 있어 시장 지배력 확보가 쉽지 않았다. 여기에 경쟁 심화로 가격까지 하락해 올해 초까지 양산 계획을 보류해 오다가 결국 사업 자체를 포기했다.

유기EL 패널은 화질과 소비전력 절감면에서 우수할 뿐 아니라 두께가 얇아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각광받아왔다. 하지만 최근들어 액정패널도 화질이 개선되는 등 성능을 끌어올려 경쟁력이 약화됐다.

소니도 2007년 11인치의 유기EL 텔레비젼을 발매했지만 실적이 나빠 올해 초 생산을 중단했다.

도시바 TMD는 7월에 싱가폴의 LCD패널 자회사를 대만 AU옵트로닉스에 매각하는 등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있어 재무면에서도 유기EL 패널 분야의 새로운 진출은 무리가 있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