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상승으로 인해 '인플레이션 심리'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장바구니 물가를 비롯해 올 하반기에 전기, 가스 등 공공요금들이 인상되기 때문에 일반인들의 지갑이 굳게 닫혀있다.
이는 원유, 곡물 등 원자재 가격이 오름세가 갈수록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인플레이션 심리를 부추기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지난달 소비자 물가는 2.6% 상승에 그쳐 계절적 요인에 따른 일부 상품의 가격 상승 외에 인플레이션을 우려할 상황이 아니라고 전했다.
그러나 금융계에서는 물가 오름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반대의 의견을 내놓았다.
한국은행은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올 하반기 3.0%에 이어 내년 상반기 3.5%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관측돼 온 공공요금과 임금 인상이 줄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경기 회복에 소비, 투자 등 수요도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보이고 원유, 곡물 등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도 예상되고 있다.
소비자 물가가 과열 양상을 이어가며 급등세를 나타낼지 물가 상승이 멈출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국제 밀 가격이 최근 한달 사이에 70% 가까이 치솟았다. 밀 값이 뛰자 옥수수 등 다른 곡물가격도 동반상승하고 있다. 옥수수와 대두의 가격도 한달 사이에 10% 상승폭으로 가격오름세가 보여 곡물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인플레이션에 이어 전형적인 형태의 '애그플레이션' 폭풍도 글로벌 경제를 뒤덮고 있다.
이 같은 애그플레이션 현상은 130년 만의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러시아가 이날 밀 보리 호밀 옥수수 등 곡물 수출을 15일부터 연말까지 전면 중단시킨 데 따른 것이다.
세계 3위의 곡물수출국인 러시아가 곡물반출을 중단할 경우 세계 곡물시장은 극단적 공급부족에 빠질 수 밖에 없고 자동적으로 곡물 가격도 상승하게 된다. 러시아뿐 아니라 또 다른 주요 수출국인 우크라이나 역시 생산량 감소 등을 이유로 밀 수출 계약을 취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밀을 수입하는 우리나라도 적지 않은 피해가 우려된다.
우선 정부는 "국제 밀 가격이 본격적으로 국내에 영향을 미칠 경우 저리로 사료 구매자금을 지원해 물가를 안정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며 “농축산물의 가격이 급등할 경우, 의무수입 물량을 앞당겨 수입해 시장에 풀어서 가격을 조정할 수 있다”고 해결책을 강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