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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물가격 상승, 증시에는 긍정적 <동양투證>

상품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짐 로저스가 최근 곡물가 상승에 대해 향후 곡물가는 더 폭등할 것이라며, 곡물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일반 물가가 상승하는 애그플레이션을 경고했다. 그러나 애그플레이션이 현실화되지 않는다면 곡물 가격 상승은 증시에 긍정적일 전망이다.

지난 5월 말 이후 밀 가격은 55%, 원당 가격은 17% 각각 상승하는 등 빠른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조병현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현상적인 측면에서 보면 농산물 가격의 상승세를 부정적으로 해석할 필요는 없다"며 "농산물 가격의 상승세가 펀더멘탈에 의해 유도되는 부분이 크기는 하지만, 이와 함께 투기적 거래의 규모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농산물을 비롯해 최근 유가나 금속 같은 상품의 상승세 역시 투기적 거래의 증가를 수반하고 있다는 점과 EMBI 스프레드와 같은 위험 지표들의 움직임을 동시에 감안하면 결국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하고 있음을 나타내 주는 것"이라며 "이는 글로벌 증시, 특히 국내와 같은 신흥국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짐 로저스가 농산물 가격의 상승세를 예상하고 있는 근거에는 기상악화와 재배면적 감소, 달러화 약세기조의 장기화, 농산물에 대한 투기세력 진입 등인데 이런 조건이 유지된다면 농산물 가격의 강세가 추세적으로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다. 결국 우려하던 애그플레이션이 실제로 나타날 경우 글로벌 증시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중국의 경우 물가지수 구성 항목 중 식료품 가격이 차지하는 비중이 34%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국제 농산물 가격이 상승세를 지속한다면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추가적인 긴축이 취해질 가능성을 높인다.

조 연구원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중국의 긴축에 대한 우려가 글로벌 증시의 발목을 잡았었던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며 "다만 아직까지는 가능성을 생각해 보는 정도로 충분하다고 판단되며 지나친 우려를 가질 필요는 없을 듯 하다"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