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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현장] ‘직원의 실수’ 수법 이제 그만

신세계 이마트가 지난달 미국산 쇠고기를 한우로 속여 판 것에 대한 행정처분이 내려졌다. 이마트 메트로 광명점 정육코너는 9~15일 7일간 영업이 정지됐다. 그러나 중요한 점은 이러한 법적 처벌이 아닌 신세계의 태도다.

소비자에게 직결되는 먹거리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정용진 부회장과 최병렬 이마트 대표는 이용자가 50만 명에 불과한 트위터에만 사과문을 올렸다. 이마트 홈페이지나 점포 어디에도 공식적인 사과문은 게재돼 있지 않다. 정용진 부회장이 소비자들과의 소통의 매개체로 트위터를 선택한 것은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러한 태도는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고 트위터를 과신한 것으로 보인다. 사과뿐만이 아니다. 이마트는 이번 사태가 ‘직원의 실수’였다고 변명할 뿐 어떠한 재발 방지 대책도 내놓지 않고 있다. 미국산 쇠고기를 호주산으로 둔갑시켜 판매한 2008년 12월과, 돼지고기 앞다리 살을 삼겹살로 속여 판 지난해 4월에도 ‘직원의 실수’ 수법을 사용한 바 있다.

우리나라는 올해 5월까지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66% 늘어나 세계에서 3번째로 미국산 쇠고기를 많이 소비한다. 그러나 현재 백화점에서는 몇몇을 제외하고는 미국산 쇠고기를 판매하고 있지 않고,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판매가 미미하다. 또한 대형마트의 판매량도 감소추세에 있다. 수입량은 늘어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쇠고기 판매량은 매우 저조하다는 점은 의심스럽다.

즉, 이마트처럼 가짜한우를 파는 곳이 또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대형마트 1위 기업인 이마트의 이러한 무성의한 태도와 무관심은 기업 신뢰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모든 문제는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라는 식의 태도가 아닌 1위 기업다운 솔직한 반성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