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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통위 '출구전략 속도' 관심 집중…건설업계 초긴장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달에 이어 이달 또 다시 기준금리를 올릴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반기 물가 상승 압력에 대한 선제적 조치로 금리 동결에 무게가 실리고 있지만, 국내 주택시장 침체와 미국의 경기 회복세 둔화 등 대외 불안 요인이 금리 상승의 잠재적 요인이 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일단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시킬 것이라는 데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연이어 금리를 올리기는 부담스러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지금까지 한은이 2개월 연속 기준금리를 올린 것은 단 한 번뿐이다. 2007년 7월과 8월에 0.25%포인트씩 인상한 것. 당시는 국제 유가가 배럴당 140달러를 넘나드는 바람에 국내 물가가 불안정했던 때였다.

정성태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올해 안에 한 두차례 더 금리인상 조치가 있겠지만 금통위가 두달 연속 금리를 인상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금리동결을 전망했다.

특히 최근 대외 물가인상 요인 중 핵심이 되고 있는 농산물값 급등에 관해서는 "투기적 요인이 작용한 일시적 현상이라고 본다"며 "곡물값이 국내소비자물가지수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뿐더러 환율요인 등 여러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갑자기 (농산물값이) 폭등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7월 금통위때도 금리동결전망이 훨씬 우세했지만 금통위는 예상을 뒤엎고 인상을 결정했다"며 "이번달도 어떤 변수가 생길 지 장담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그렇다고 연이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도 없다. 최근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는 데다 물가상승 압박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신운 물가분석팀장은 "하반기에는 유가, 기타 원자재 가격이 많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요와 비용 요인이 결합해 4분기가 되면 3%대의 물가 상승이 나타날 것"이라 예상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지난달 깜짝 인상에도 주식과 채권시장 등 다른 시장은 안정기조를 이어갔다"며 "(인상 시) 부작용을 우려하지만 그보다 정책금리가 현저히 낮다는 데 초점을 맞춰 정상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저금리 기조가 계속될 경우 향후 경기사이클을 감당키 어려울 것"이라며 "올해 경제성장률이 6%를 상회하고 내년에는 4%중반을 웃돌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정책금리를 2%대로 가져가는 것은 위험하다"고 언급했다.

지난달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오르긴 했으나 2.25%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는 것도 기준금리 인상을 부추기는 대목이다.

만약 기준금리가 이상되면 침체에 빠진 건설부동산업계에 불어닥친 찬바람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가뜩이나 여름 비수기로 거래가 뚝 끊긴 부동산시장이 2달 연속 금리인상의 여파를 버틸 기력은 이미 쇄진한 상태다.

주택구매자의 64%가 대출을 끼고 주택을 매입하는 국내 현실에서 기준금리 인상은 부동산시장에 가장 큰 악재요인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이 상황에서 두달 연속으로 금리가 인상되면 매수심리가 위축되면서 부동산시장에 미치는 악영향이 더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