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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현장] “지역명이 아크라, 회사명도 아크다”

프랑스 빠 데 깔레 지방 아크시에 본사를 두고 있는 아크 인터내셔널은 2008년에 매출 12억 유로를 기록하고 13000명의 직원을 거느린 글로벌 기업이다.

아크 인터내셔널의 대표적인 브랜드 루미낙은 세계 160여 개국에서 판매되면서 테이블웨어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이 기업에 눈길이 가는 또 다른 이유는 200여 년 동안 지속되고 있는 장수기업이기 때문이다. 그 비결은 창업주의 철저한 ‘지역사회와 같이 하는’ 정신에서 찾아볼 수 있다. 현재 8천명의 직원들이 아크 본사에서 일을 하는데, 대부분이 지역주민들이다. 그러다보니 지역사회의 뜻을 잘 알 수밖에 없다. 기업자체가 사람을 중요시하기에, 지역사회 커뮤니티와의 상생하는 기업전력과도 맞아 떨어진다.

아크 인터내셔널이 사람을 중요시 여기는 것은 전 세계적인 불황이 찾아온 2008년에 잘 드러났다.  힘든 시기였지만 인원감축 없이 직원들의 근무시간을 조금씩 줄여 고통을 나눴다. 같이 극복하자는 취지로 전 직원이 동참했다. 그런 기업 문화 덕에 노조가 강한 프랑스 사회에서 ‘185년 무파업’을 달성했다. 요즘 우리나라에서 부쩍 많이 듣는 말인 ‘사회적 기업’은 바로 이런 회사가 아닐까. 정부의 질타에, 언론의 지적에 못 이겨 “우린 사회적 기업이다”, “우린 상생한다”고 떠들기 전에 지역주민들, 사람들을 먼저 챙길 일이다.

마침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사업 초기에 담보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영리법인 형태의 사회적 기업에 올해 말까지 정책자금 50억원을 우선 융자한다고 한다. 우리사회에도 분명히 아크 인터내셔널같은 회사들이 있지만, 덩치 큰 기업들로 인해 많이 힘들어 하는 모습이다. 이 같은 지원이 지속되고, 국민들의 관심도 이어져야 한다. 그래야 ‘빵을 팔기 위해 고용하는 것이 아니라, 고용하기 위해 빵을 파는 기업’이 힘을 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