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13일(현시지간) 소비지표 부진이 경기 둔화 우려를 높이며 일제히 하락, 나흘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16.80포인트(0.16%) 하락한 1만303.15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6.769포인트(0.77%) 내린 2173.48을,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4.36포인트(0.40%) 떨어진 1079.25를 각각 기록했다.
이번 주에만 다우지수는 3.3%, S&P 500은 3.8%, 나스닥 종합지수는 5%가 각각 떨어졌다. 이같은 낙폭으로 인해 주요 지수의 연간 수익률은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다우는 올 들어 1.20%, 나스닥은 4.22%, S&P500은 3.21%씩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개장 전 발표된 7월 소매판매가 예상보다 낮은 증가율을 나타낸 점이 경기 회복세 둔화에 대한 우려를 가중시킴에 따라 뉴욕 증시는 하락세로 장을 출발했다.
7월 소매판매액은 0.4% 상승했다. 3개월만의 상승이기는 하지만 전문가 예상치 0.5% 증가를 밑돌면서 시장의 기대감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또 자동차 판매를 제외한 소매판매액도 0.2% 상승하는데 그쳐 예상치(0.3% 상승)를 밑돌았다.
그러나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가 4개월만에 상승하며 디플레이션 우려를 낮춘 가운데 8월 소비심리가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자 주가는 반등을 시도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대비 0.3% 상승했다. 이는 1년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변동성이 높은 식품과 연료를 제외한 물가를 산출한 근원 CPI는 0.1%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CPI가 0.2%, 근원 CPI는 0.1%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었다.
이날 톰슨로이터·미시건대의 8월 소비심리평가지수도 69.6을 나타내 예상치를 웃돌았다. 이는 전월 67.8보다 높은 것이며,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예상치 69.3을 웃도는 수준이다.
하지만 이달 소비심리가 개선된 것은 전월 수치가 8개월 최저를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라는 해석으로 인해 주가는 상승세를 굳히지 못하고 결국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에 JC페니와 노드스트롬, 콜, 메이시스 등 대형 백화점.유통업체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반면 유틸리티와 금융주는 대체로 오름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