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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나라’ 김영만 대표, “국가의 꽃, 많이 사랑해주세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꽃이자 한반도 5000년 역사를 지니고 있는 무궁화가 명성에 걸맞지 않게 정부와 국민들로 무관심을 받고 있다. 길거리나 꽃집에 가봐도 무궁화를 쉽게 볼 수가 없고 관공서 주위에만 무궁화를 발견할 수 가 있다.

이렇게 무궁화와 거리가 멀어진 이유는 무엇일까? 특히, 일제 강점기 때 일본이 무궁화에 대한 나쁜 이미지를 국민들에게 심어줘 이후부터 국민과 무궁화와의 거리가 멀어지기 시작한 것이 알려져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대한민국의 함께 5000년 역사를 이어온 무궁화는 조선시대까지 대한민국 전체가 무궁화로 뒤덮일 정도로 쉽게 볼 수 있었지만 일제가 민족 말살정치로 인해 수많은 무궁화를 다 뽑아 없애 버렸다. 그 잔재는 광복 65년이 지난 지금에도 여전히 남아있다. 이를 바로 고치기 위해 ‘무궁 나라’ 김영만 대표가 무궁화의 올바른 지식 전파와 홍보활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 』

김대표는 광복절을 맞아 지난 14일부터 15일까지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무궁화 축제’를 열어 많은 시민들에게 무궁화에 관한 올바른 정보들을 제공했다. 특히, 이날 광화문 복원 제막식이 겹쳐 이번 무궁화 축제에 많은 인파들이 다녀가 행사의 의미를 더욱 부각됐다. 경민대학 겸임교수를 역임한 뒤 현재 ‘무궁 나라’ 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김 대표는 ‘무궁화 나라’, ‘아름다운 나라’, ‘아름다운 꽃’ 등을 편찬해 무궁화 홍보에 나서고 있다.

다음은 김 대표의 일문일답.

◆ 처음 무궁화를 어떻게 접하게 됐는지?

나도 처음에는 무궁화에 대해 아는게 없었는데 15년 전부터 처음 무궁화 디자인 개발에 동참하면서 여기까지 오게 됐다.
시민들의 무궁화 호응을 올려주기 위해 일를 시작했는데 일이 점점 커지게 됐다. 무궁화를 알게 되면서 꽃의 아름다움과 특성, 우리 민족관계 등 다양한 지식들을 발견해 ‘이것을 국민들에게 알리자’라고 마음먹게 됐다. 그러나 공교육에서는 무궁화에 대한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고 국가 정부에서도 무관심하다. 우리나라 국화이면서 명설에 걸맞지 않는 대접을 받아 안타깝다.

◆ 무궁화가 우리나라가 국화된 배경?

다른 국가들 경우 대부분 왕실이나 귀족에 의해서 국화를 정하는데 우리나라를 유일하게 왕이나 임금이 정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국민들에 의해서 국화가 정해진 ‘국민의 꽃’이다. 세계 각 나라는 17세기 전후해 나라꽃을 정했다.

영국의 장미는 대부분 왕실이나 귀족들이 정한 것이고 다른 서양의 국화의 경우 역사가 500여년 밖에 되지 않는다. 무궁화의 경우 한국 건국 이후 5000년를 함께 이어왔다.

◆ 옛 선조들은 무궁화를 어떻게 재배했고 무궁화의 역사에 대해서

언제부터 무궁화가 처음 제배되었는지는 기록에 안 나와있지만 한국 건국 이후 5000년를 함께 이어온 것은 분명하다.

4000여년 전 중국 역사책인 ‘산해경’ 질의서를 보면 신라시대와 고려시대 때 우리나가 무궁화가 많이 있었다고 기록해 놓았을 정도로 당시 우리나라에는 무궁화가 많았다. 단군시대 때도 제(祭)를 지내는 산단 둘레에 무궁화를 심었다는 기록이 나와 당시 무궁화를 신성하게 여겼다.

조선시대까지 어딜 가든 무궁화가 보였지만 일제 강점기부터 무궁화의 역경이 찾아왔다. 일제가 국민들에게 민족성을 말살시키기 위해 나라 민족을 대표하는 것을 모조리 없애고 금지시켰는데 그중 무궁화도 이에 포함됐다. 일본이 한국에 있는 무궁화를 모조리 뽑았고 그 자리에 벚나무를 심어 일본의 국화인 벚꽃을 드러나는 자행을 저질렀다. 또 무궁화를 화장실 옆에 심어놔 명성을 떨어뜨리게 했고 무궁화에 진딧물이 많다며 보고 만지면 몸에 해롭다는 소문까지 퍼뜨렸다.

사실 무궁화에 진딧물이 많지만 우리 인체에 해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진딧물이 많아 병충해로부터 스스로 막아 자생할 수 있는 꽃이다.
다른 꽃들은 병충해를 막기 위해 농약을 뿌리는데 그게 오히려 인체에 해롭운 것인지 무궁화는 농약이 필요없다. 일제가 심어놓은 무궁화의 나쁜 이미지는 100년까지 이어지고 있다.

세계역사를 봐도 식민지 국가들은 통치한 민족성을 말살하지 않았는데 유일하게 일본이 그 나라의 민족성을 없애려고 했다. 이는 인류역사상 처음있는 일이다. 그중 무궁화가 수난을 많이 겪었다.

◆ 국민들에게 올바른 무궁화 지식을 알리기 위해 어떤 홍보활동을 펼치는지?

일반인보다 청소년이나 어린이들에게 적극적으로 홍보활동을 펼친다. 어른들은 생각이 많고 이미 이성적이다보니 홍보하는데 힘이 들지만 어린이들은 순수해서 그대로 잘 받아들인다.

아이들의 생각이 바뀌면 자동적으로 부모들의 생각도 바뀌게 된다. 이 때문에 홍보 효율성이 높다.

그러나 공교육이 무궁화에 관한 교육이 미흡하다. 중·고등학교 교과서에는 무궁화에 대한 내용을 단 한번도 나오지 않는다. 그나마 초등학교 교과서에는 조금 나오고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서점이나 도서관에 가도 다른 꽃에 관한 책은 봤어도 무궁화에 관련 책이 없다. 무광화의 도감도 없는 실정이다. 내가 직접 나서 도감을 만들고 싶지만 도감 제작비가 많이 든다고 해 어려움이 많다.

최근 ‘무궁 나라’에서는 ‘무궁화 5000년사’ 책을 발간해 서점과 도서관에 보급할 예정이다.

또, 정부·지자체에서는 무궁화 축제를 관번축제로 각 지방마다 소규모로 진행되고 있어 국가 위상다운 축제처럼 보이지 않는다. 내실있고 효과가 많은 축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각 지방 무궁화 축제를 합쳐 중견급 축제로 성장하는 것이다.

사실 우리나라 꽃 축제의 25%가 벚꽃축제로 가장 비중이 많다. 반면 무궁화 축제는 1%밖에 되지 않는다.

축제를 벌이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도 필요하지만 기업스폰이 제일 힘이 되는데 기업이 무궁화에 대해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네덜란드의 튤립축제, 일본의 벚꽃축제처럼 세계 관광 상품이 돼 널리 알려지고 있다. 한국도 무궁화 축제를 통합해 대형화 축제로 키워야 한다.

법률에 보면 ‘무궁화는 우리나라 국화이다’라는 내용이 없다. 태극기는 특별법이라도 있는데 법률에 무궁화에 관한 내용이 없다. 2008년에 무궁화 법률이 발의됐지만 심사와 효력이 아직 거치지 않아 법률로 나오지 않고 있다.

◆시민들에게 무궁화를 쉽게 접할 수 있는 방법은?

사실 가정집에 무궁화를 가꾸지 않는 이유는 무궁화는 꽃나무이다보니 한번 자라는데 3m나 돼 너무 크다보니 집에서 키우기가 부담스러울지도 모른다.

그러나 꼬마 무궁화처럼 화분 크기로 키울 수 있는 무궁화가 있어 이걸 가정에서 기르면 용의할 것이다.

무궁화는 자생력이 강하다. 방금 전에 말했지만 무궁화는 진딧물이 많아 병충해를 직접 막을 수 있는 능력이 있고 100일에 2000~3000번정도 꽃이 지고 필 수 있어 힘이 대단하다. 다른 꽃들에 비해 무궁화는 하루에 2~3번이나 1번정도 꽃이 피다가 다시 지고 하루지나면 다시 피고 지며 에너지 활동이 왕성한 꽃이다. 이에 계속 피고 지고를 반복하다보니 무궁화를 ‘무한대’로 의미하기도 한다. 특히, 무궁화는 여름 꽃이다 보니 더운 날에도 에너지를 많이 소비해도 끄떡없어 옛 선조들은 ‘태양의 꽃’, ‘신의 꽃’이라고 불렸다.

하지만, 무궁화가 자생력이 강하지만 예민한 꽃이기도 하다. 무궁화는 땅을 잘 가리기 때문에 척박한 땅에서는 자라지 않는다. 아무대나 심지 말고 고르고 마른 땅에 심어서 키워야 한다.

◆ 8월 8일이 무궁화의 날인데 그날 날짜를 정한 이유는?

지난 2006년에 ‘무궁 나라’ 사이트에 한 어린아이가 글을 올렸다. 글의 내용에는 “광복절, 개천절, 제현절, 현충일 등 기념일이 많은데 유독 무궁화의 기념이 없다”고 적혀 있었다.

이에 생각이 떠올라 ‘무궁화의 날을 만들겠다’며 나서기 시작했고 처음에는 어린이 기자단을 구성해 무궁화의 날을 추진했다.

어린이 기자단들이 국민 설문조사를 펼쳐 2006년 4월에 ‘무궁화의 날’ 지정을 국회에 건의했는데 통과되지 않았다.

이후 2007년 6월에 재시도했는데 이날 거리서명에서 전국 1만 2000여명의 국민 서명을 받아왔고 국내 초등학교 1/10이 참가해 2007년 8월 8일부로 ‘무궁화의 날’로 지정했다.

날짜 지정은 가계 인사 20분을 자문해서 무궁화가 전국적으로 많이 피는 시기가 8월이라 이 시기가 의미가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또 무궁화는 무한대를 뜻하기 때문에 숫자 8자를 옆으로 눕히면 무한대 기호 ‘∞’가 되기 때문에 8월 8일로 지정했다.

◆ 한국과 북한의 국기, 애국가가 다른데 북한도 따로 국화로 정해져 있는지? 또, 북한은 무궁화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38선으로 나눠질 때 처음에는 북한이 한국처럼 무궁화를 국가의 표상으로 여겨왔지만 독제자에 의해 나라꽃이 바뀌게 돼 안타깝다.

60년 대에 북한은 당시 김일성이 좋아하는 꽃으로 지정했는데 목란으로 정해졌다. 김일성은 목란을 키우다가 좋다고 하니 밑에 간부들이 목란으로 바꿔버렸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통치할 때 또다시 나라꽃이 바뀐다. 그것도 일본 대사 준 꽃이 김정이 마음에 든다고 그것을 국화로 지정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북한이 무궁화에 대해서는 그리 나쁘게 생각하지 않다.

이 때문에 한나라가 국가의 꽃이 3개로 나눠졌고 이것도 인류 역사상 최초라는 아픈 역사를 지니게 됐다.

◆ 앞으로의 계획은?

무궁화 자료를 정리한 ‘무궁화 5000년사’ 발간을 앞두고 있고 무궁화 축재가 국가 브랜드 축제로 성장시키기 위해 소규모 축제를 통합해 대규모로 키울 계획이다.

무궁화 법률안도 개정안이 나오도록 계속 건의할 것이고 무궁화 품종 관리를 철저히해 나중에 후손들에게 잘 물려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