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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1조1천억규모 원자재 직접 구매 협력사 공급”

삼성전자가 원자재를 직접 구매해 협력사에 제공·1조원 규모의 사모펀드 조성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한 ‘상생경영 7대 실천방안’을 16일 발표했다.

그 중 눈에 띄는 것은 원자재가 변동을 부품단가에 반영하기 위한 ‘사급제도’의 도입이다. 그 동안 협력업체들은 상승하는 원자재가격이 납품가에 반영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에 삼성전자는 원자재를 직접 구매해 협력사에 제공한다. 이 제도는 냉장고·세탁기 등 대형가전에 사용되는 철판·레진·동 등 3대품목에 우선 적용된다.  

구체적인 실행 방법에 대해 삼성전자 박종서 상생협력센터장은 “삼성전자가 구입한 가격으로 물품을 자산 이관하는 등의 방법이 있다”며, “협력사가 부담하는 자금의 규모를 경감해 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제도 시행을 위해 룰·프로세스·시스템까지 검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또 사급제도 시행으로 발생하는 비용은 1조 1천억 원 정도를 예상하며 추가로 발생하는 비용은 삼성전자가 부담할 뜻을 나타냈다. 삼성전자는 기업은행과 공동으로 1조원 규모의 사모펀드를 조성해 10월부터 기업경영에 필요한 자금을 협력사에 대출해 줄 예정이다. 펀드에는 삼성전자가 2천억 원, 기업은행이 3천억 원~최대 8천억 원까지 각각 출자하고, 이자율 등의 세부내용은 검토 중이다.

대출 여신심사는 기업은행이 담당하지만 실질적인 기업선정은 삼성전자가 맡는다. 2·3차 협력사를 위한 제도도 포함됐다. 삼성전자가 현금결제 하는 것들이 하위 협력업체까지 파급되는데 문제가 있었다. 이 같은 내용을 협력사종합평가항목에 반영한다. 또, 그간 1차협력사에게만 제공됐던 경영컨설팅단 지원·임직원 육성프로그램 등의 교육지원 프로그램을 2차 협력사에 시행한다.

삼성전자와 거래규모가 30억 이상인 1차협력사를 대상으로 ‘Best Company’제도도 시행된다. 선정되는 협력사는 기술개발에서 경영 인프라 구축까지 종합 경쟁력을 키울 수 있도록 물적·인적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시작해 2015년까지 50개사를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발표됐던 ‘1차 협력사 확대’방안도 포함됐다. 그 규모에 대해서 삼성전자는 “자격과 요건이 갖춰지면 제한 없이 받아들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협력사가 아닌 기업에도 ‘임시 등록제’를 도입함으로써 신규기업이라도 기술만 갖추고 있다면 거래할 수 있도록 했다. 이밖에도 수원 디지털시티 내에 삼성전자-협력사 ‘공동 기술 개발 지원센터’를 만들어 기술개발, 세미나, 숙박이 가능하도록 시설을 갖추고 협력사를 지원한다. 또, 중소기업중앙회 종합고용 지원센터와 협약을 맺어 인력수급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