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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토론회] 기적의 현대차, 계속 달릴 수 있나?

현대자동차의 성장은 기적에 가깝다. 이미 오래전부터 세계 자동차산업은 소수의 세계적 기업이 장악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었고, 소규모 한국 시장을 기반으로 한 현대자동차의 미래는 매우 불투명하다고 간주되었다.

외환위기를 전후하여 현대그룹의 구조조정에 따른 최고경영진의 교체와 지속되는 노사갈등의 내부적 요인은 장기 성장 전망을 더욱 어둡게 했다.

반면 외환위기로 인해 타 자동차기업의 부실로 인해 현대자동차가 기아자동차를 인수하면서 국내의 독점력은 강화되었다. 유일한 경쟁자인 르노삼성자동차는 과거의 삼성자동차와는 달리 수세적 입장에서 시장 지분을 지키는 전략에 치중하면서 현대·기아자동차는 국내 시장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독점력을 확보하게 되었다. 이러한 독점력을 바탕으로 막대한 수익을 올리면서, 이를 바탕으로 해외시장의 공격적 영업이 성과를 거두면서 현대자동차의 성공가능성을 높였다.

국내의 독점력이 현대자동차의 성공에 기여한 것은 틀림없으나, 그것이 현대자동차의 기적 같은 성공을 평가절하하는 요인이 되지는 않는다. 오늘의 현대자동차가 있기까지의 경영진과 노동자의 노력은 높이 평가받아야 한다.

그러나 세계 최고의 위치에 오른 토요타자동차의 명성이 순식간에 훼손되는 최근의 사례에서 보듯이 현대자동차의 위기는 언제라도 닥칠 수 있다.  

자동차시장은 현재 기술혁신을 바탕으로 한 차세대 자동차 시장의 선점을 위한 치열한 경쟁을 치르고 있다. 이 치열한 경쟁은 향후 5~10년간 지속될 것이며, 차세대 자동차 시장이 정립되는 순간 현대자동차가 존속가능한지에 대해서는 철저한 분석에 의한 대비가 요구된다.

현대기아차의 지배구조와 편법적 지원거래는 기형적이다. 이러한 방식의 지배구조와 영업방식은 선진국에서는 지속가능하지 않다. 현대기아차 소유 일가의 시대착오적인 상황판단은 이러한 지배구조가 영속적이라고 생각하고 자신들의 지배를 더욱 공고히 하려고 노력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역사적으로 이런 기도가 성공하지 못했다.

따라서 한국경제가 성장을 지속한다면 현대기아차의 지배구조는 변화될 것으로 예상하는 것이 역사적 사례를 고려한 타당한 추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