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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 부채로 인한 부담과 부동산 시장 침체로 잇따라 개발사업 중도 포기를 발표하고 있는 한국주택토지공사(LH)가 1000억원이 넘는 성과금을 책정한 사실이 드러났다.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장윤석 의원이 20일 LH로부터 제출받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LH는 올해 직원들에게 지급될 경영평가 성과급으로 총 1063억여원을 책정했다.
LH는 지난해 공공기관 평가에서 총 6개 등급 가운데 2번째 등급인 A등급을 받아 440%의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했으며, 이중 390%에 해당하는 940여억원은 이미 지급된 상태다.
공공기관의 성과급은 매년 기획재정부에서 조사해 발표하는 공공기관 평가 등급에 따라 전년 기본급에 정부평가지급률을 곱한 금액으로 책정된다.
장 의원은 "총 부채가 109조원에 달하고 하루 이자만 84억원을 부담하는 LH가 A등급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평가항목 중 재무건정성에 대한 평가 기준이 전체의 3%에 불과했기 때문"이라며 "만약 민간기업이 이런 상황에 처하게 된다면, 성과급은 고사하고 무급·순환 휴가 등의 뼈를 깎는 자구노력까지도 강구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 의원은 이어 "매일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부채와 적자 규모에 무감각해진 LH공사에게 10억, 100억은 '껌값'이 돼버린 지 오래인 것 같다"며 "LH가 공기업인 점을 감안하면, 지금은 국민의 이해를 구하기 위해서라도 자중해야할 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