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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동향] 국내 채권시장, 투자 메리트 높다

지난주 전반적인 시장금리의 하락이 이어진 가운데 장기물의 상대적 강세로 인해 수익률곡선의 플래트닝이 심화됐다.

기준금리에 민감한 1년미만 단기물 금리는 정체된 반면, 국고채 3년은 박스권 하단으로 여겨졌던 3.70%를 하향 돌파했고 국고채 10년은 지난해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해외 경기지표의 부진과 더불어 우호적인 수급 여건이 전반적인 채권시장의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외국인들이 장기물 매수에 적극 나서면서 장기물의 강세가 나타났고, 이로 인해 중기물 금리까지 하락 압력이 높아지는 모습이었다.

◆ 외국인 장기물 위조로 매수

박스권 흐름을 보이던 시장금리가 박스권 하단을 하향 돌파했다. 국고채 3년 수익률은 전주말 대비 12bp하락한 3.61%로 지난 6월 10일 이후 최저기를 기록했고, 국고채 10년 수익률은 전주말 대비 23bp 하락한 4.52%를 기록해 수익률곡선의 플래트닝이 빠르게 심화됐다.

서향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레벨에 대한 부담이 작지 않았지만 적극적인 매도 요인도 부족하다는 인식 때문에 대기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해외 경제지표의 부진 등이 있었으나 펀더멘털에 기인한 강세라기보다는 우호적 인 수급 여건에 의한 강세였다”고 판단했다. 지난 7월 국채선물 시장에서 누적순매수를 약 7만계약 늘려가며 채권시장의 강세 요인을 제공했던 외국인이 지난주에는 대규모 현물 채권 매수를 통해 시장금리 하락을 견인했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외국인은 통안채를 매월 약 4~5조원 정도 꾸준히 순매수해 왔으며, 국고채는 5월 3.9조원을 정점으로 순매수 규모가 소폭 감소했다.

그러나 외국인이 장기 국고채를 매수하면서 외국인 보유채권의 포트폴리오상 전체 듀레이션은 점차 확대되고 있다. 외국인이 주로 매수한 국고채를 종목별로 구분해보면 4월 이후 5년이상 기간물의 비중이 크게 늘어난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 중국의 투자 증가 지켜봐야

절대 금리 수준 및 CDS 등을 감안할 때 국내 채권의 투자메리트는 타국가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므로 향후 외국인의 국내 채권 투자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티그룹의 WGBI 편입이 지연되고 있으나, WGBI 편입 가능성이 무산된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향후 외국인의 국내 채권투자 비중이 확대될 여지는 여전히 남아 있다. 또한 최근 논란이되고 있는 중국의 국내 채권 투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지난해 8월 이후 중국은 매월 약 3천억원 규모의 국내 채권을 순매수하고 있다. 일본의 국제수지에서도 5월
이후 중국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외환보유고의 다변화를 위한 중국의 국내 채권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일본에 유입되는 중국의 자금은 대부분 MMF로 단기 자금 성격인데다 국내로 유입되는 중국의 자금은 장단기 성격을 정확히 파악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서 연구원은 “8월중 외국인의 전체 채권 순매수 규모는 전월과 비교해 크게 증가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중국 등 특정국가의 대규모 장기채 매수 기대로 섣부른 전반적인 채권 수급 여건 개선 기대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