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일상 바꿔 놓은 '스마트폰' 부작용도 많아

직장인 A(32)씨는 지난 3월 스마트폰을 구입한 후부터 생활이 바뀌었다.

매일 아침 스마트폰 알람으로 잠을 깨는 A씨는 일어나자마자 스마트폰에 입력된 스케줄과 주요 뉴스를 확인한다. 출근할 땐, 스마트폰으로 버스 도착시간을 확인하고 집에서 나갈 시간을 결정한다. 버스 안에서는 스마트폰에 저장해둔 MP3음악을 들으며 이메일을 확인하거나 페이스북에 로그인해 답글을 남긴다.

회사에서 쉬는 시간에도 손에서 스마트폰은 떨어지지 않는다. 최근 스마트폰을 통해 거래한 주식 시세를 실시간으로 체크하고, 점심시간이 다가오면 맛집 정보를 찾아본다. 심지어  화장실에 갈 때조차 무료한 시간을 때우기 위해 스마트폰을 꼭 챙겨간다. 그의 하루는 아침에 눈 뜨면서부터 잠자기 전까지 늘 스마트폰과 함께 하는 것이다.

스마트폰 보급이 확대되면서 삶의 방식이 크게 바뀌고 있다. 스마트폰을 통한 모바일 정보 유통이 일상화된 현대인을 가리키는 ‘호모 모빌리스(Homo Mobilis)’란 신조어까지 나올 정도다.

◆ “내년까지 1000만대 보급 될 것”

스마트폰 가입자는 지난 7월 이미 300만 명을 넘어섰다. 전 세계적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아이폰은 국내에서도 누적판매 88만대를 기록하며 그 이름값을 하고 있다. KT는 아이폰 외에도 주요 스마트폰 중 익스프레스 뮤직 14만대, 쇼옴니아는 6만대를 팔았다. 최근 스마트폰 가입자 200만을 돌파한 SKT도 갤럭시S만 80만대(23일 기준)를 팔았고, 팬택의 베가도 5만대(25일 기준)의 판매기록을 올렸다.

이처럼 스마트폰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자 업계에서는 ‘스마트폰 1000만 시대’를 예상하고 있다. 장동현 SK텔레콤 전략기획실장은 지난 7월 29일 2분기 실적발표 전화회의에서 "SK텔레콤 스마트폰 보급 속도를 봤을 때 내년 스마트폰 800~1000만대 수준으로 보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스마트폰에만 관심…주변에는 무관심

스마트폰의 활발한 보급이 좋은 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일상생활에서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는 시간이 늘어나다 보니 정작 주변 사람들에게는 무관심해지는 것이다.

최근 스마트폰을 구입한 회사원 최 모 씨(33)는 집에서도 스마트폰만 들여다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가족과의 대화시간이 현저히 줄어들었다.  최 씨는 “스마트폰으로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를 이용하면 친구들과는 연결이 되지만 주변에 있는 가족과는 소통을 하지 못하게 됐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이 생활을 편리하게 만들지만 인간의 삶 자체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은 아닌 꼴이 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스마트폰에 중독되면 불안, 적응장애 등 정신적 질환뿐만 아니라 신체이상 증상도 생길 수 있다”고 지적한다. 스마트폰을 보고 있으면 고개를 숙이고 화면만 주시하는 자세가 나온다. 이때 머리를 떠받치는 목과 허리는 자연히 아래로 구부러지고, 손가락은 액정화면을 쉴 새 없이 터치하느라 자세가 나빠진다는 얘기다.

스마트폰의 장점을 생활 속에서 적절히 활용할 수 있도록 사용자의 절제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스마트폰에 중독되기 쉬운 청소년들의 주의가 특히 요구된다.